감독들의 무덤, 샬케04의 지휘봉을 잡게 된 디미트리오스 그라모지스 감독. 사진=샬케04 공식 트위터
[개근질닷컴] ‘강등 위기’에 몰린 분데스리가 명문 샬케04가 올 시즌만 4번째로 감독을 경질했다.
샬케는 3일(한국시간) 경질된 크리스티안 그로스 감독을 대신해 디미트리오스 그라모지스(43)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출신의 그라모스 감독은 올 시즌 샬케의 5번째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그라모지스 감독은 분데스리가 2부 다름슈타트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분데스리가에서 역대 한 시즌 4명의 감독이 교체된 것은 최초다. 그만큼 샬케 04의 상황이 어렵다.
올 시즌 단 1승(6무16패)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인 샬케는 유일한 승점 한 자릿수(9점)으로 단독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샬케가 이번 시즌 강등당하면 1990-91시즌 이후 30년 만에 굴욕을 당한다.
그보다 더 심각한 건 구단 상황이다. 앞서 1일 샬케는 감독, 단장을 비롯해 구단 중추적인 스태프 4명을 동시에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로스 감독을 포함해 요헨 슈나이더 단장, 샤샤 라이터 팀 코디네이터, 베르너 로이타트 피트니스 책임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상 현장 책임자와 프런트 수장과 핵심 요직이 모두 물러난 셈이다.
심지어 이런 상황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최근 합류한 이적생 3인, 무스타피-훈텔라르-콜라시나츠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도르트문트전 대패(0-4) 이후 그로스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 운용에 공개적으로 항명하며 구단에 경질을 요청했다.
구단 상황이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이적한지 불과 1~2개월 된 선수가 감독 및 단장등을 좇아내는 건 상식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만큼 팀이 위기인 상황. 거슬러올라가면 상황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시작이었다. 후반기 16경기에서 6무 10패의 최악의 성적을 거둔 샬케는 전반기에만 승점 30점을 쌓으며 선전한 덕분에 간신히 잔류했다.
그런 부진이 올해도 이어지며 연속해서 30경기 무승(10무 20패)이란 최악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개막 이후 2경기만에 데이비드 바그너가 경질됐고, 후임 마누엘 바움 감독도 12라운드 종료 후 다시 경질됐다.
그 사이 훈련 도중 수석 코치 나우두와 충돌한 베테랑 공격수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방출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핵심 선수인 아민 아리트와 나빌 벤탈렙 등 선수들도 이적을 요구하며 선수단에 이탈하는 등 안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줬다.
구단의 레전드인 휘프 스테번스 감독 대행이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았으나 결국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전임 그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그로스 감독도 결국 1승만을 올린 이후 선수들에 밀려 쫓겨난 상황이다.
잔류 마지노선인 16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샬케의 승점 차는 9점이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샬케의 분위기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팀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샬케가 감독 경질이란 충격요법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