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산림청 제공
[개근질닷컴] 산림청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고려해 4월 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서는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여㏊에 나무 4천8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올해 나무 심기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박 청장은 “지구온난화로 나무 심는 기간이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며 “4월 5일 식목일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해서 제기돼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해 볼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목의 생리적 특성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민 여론과 이해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식목일을 앞당기려면 행정안전부의 기념일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산림청 제공
식목일은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1946년 제정됐다. 올해가 76회째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4월은 기온 상승으로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2∼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청장은 “올해는 탄소중립 선언 이후 처음으로 실행되는 나무 심기 원년으로, 모든 국민이 동참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2050년까지 30억 그루를 심고 가꿔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 국유림 일대에서 첫 나무 심기 행사를 했고, 다음 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를 추진한다.
경제림 육성단지 등 1만5천㏊에 경제수종과 특용 자원(옻나무·헛개나무 등), 섬 지역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한다. 도로변·생활권 경관 조성을 위한 나무 심기 3천㏊와 2019∼2020년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한 조림 1천㏊도 추진한다.
산불에 강해 대형산불로 확산을 방지할 내화 수림대도 351㏊ 규모로 새로 조성한다. 도시 외곽 산림에 미세먼지 저감 숲 1천68㏊와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 156㏊도 조성할 계획이다.
바람길 숲, 생활밀착형 숲, 무궁화동산 등 도시 숲 75곳과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복지시설 나눔 숲 34곳, 올해 새로 추진하는 자녀안심 그린 숲 50곳 등도 조림사업과 함께 추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벌여 각 가정에서 한 그루의 나무를 심도록 할 예정이다.
각종 캠페인은 산림청 누리집(www.for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