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박 조코비치 공식 SNS
[개근질닷컴]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역대 최장 세계랭킹 1위 기록을 311주로 경신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8일 로저 페더러(40·스페인)를 제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페더러의 310주를 1주 더 늘린 것이다.
조코비치는 랭킹 포인트 1만2030점을 유지해 2위 나달(9850점)과 큰 격차를 유지했다. 최장 랭킹 1위 기록은 조코비치에 의해서 계속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BBC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6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전설이자 그의 라이벌들을 언급했다.
200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만 해도 조코비치는 언급했던 그 두 선수를 쫓는 추격자 입장이었다. 조코비치는 “그때 (2008년 첫 메이저 대회 우승) ‘이젠 내 차례’라고 생각했다. 페더러, 나달과 경쟁해서도 메이저 대회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당시를 돌이켜봤다.
그 이후로도 긴 시간이 걸렸다. 조코비치가 2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무려 3년이 지난 2011년 호주오픈에서였다. 그해 7월 처음 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조코비치는 나달, 페더러 등과 치열하게 왕좌를 두고 경쟁했다.
ATP 투어는 “전쟁으로 폐허가 돼 테니스 인프라가 거의 없는 나라의, 스포츠와 관련 없는 보통 가정에서 조코비치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었단 사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미래 챔피언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며 조코비치의 성공사례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ATP 투어 측은 “조코비치는 챔피언으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 싸웠다. 장애물을 맞닥뜨릴때마다 스스로를 성장시켰으며, 역대 누구보다도 더 정상을 오래도록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코비치에게 이제 남은 것은 페더러와 나달이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우승(20회) 기록이다. 18회로 이들과 비교해 2개 대회 우승컵이 부족한 조코비치다. 하지만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페더러와, 클레이코트 밖에선 약점이 있는 나달보다 더 오래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