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호날두 SNS
[개근질닷컴] “그는 매번 이미지만 신경쓴다.” “호날두가 팀을 배신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빌미가 된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피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에게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10일(한국시간) FC포르투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수비벽을 선 이후 상대의 킥 상황에서 몸을 돌려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유벤투스가 합산 스코어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분 호날두는 동료들과 수비벽을 형성했다. 하지만 포르투 세르히우 올리베이라가 프리킥 슈팅을 시도하자 살짝 점프하며 수비벽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슈팅의 궤적은 마치 호날두의 이런 행동을 예상이라도 한듯이 호날두가 피한 틈 사이로 낮게 깔려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이 장면은 스코어가 2-3으로 뒤집힌 유벤투스 탈락의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유벤투스는 모라타의 추가골로 1골을 추격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거기다 유벤투스의 젊은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가 1차전과 2차전 도합 3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정작 베테랑 호날두는 포르투와 1,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무기력했다.
실망스러운 탈락 상황에 호날두를 향한 여론도 끌어올랐다. 영국 미러지는 “호날두가 결정적인 수비 상황에서 등을 돌렸고, 이 장면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호날두는 이제 기량이 퇴보했다”며 혹평했다. 영국의 다른 언론 기브 미 스포츠도 “유벤투스의 프리킥 실점은 슈체스니 골키퍼의 탓이 아닌 월드클래스 선수인 호날두의 크나큰 실수 때문”이라며 패배 원흉으로 호날두를 꼬집었다.
미국 CNN 역시 “호날두의 용서할 수 없는 실수가 유벤투스의 탈락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 이탈리아의 코리엘르 델로 스포르트는 ‘호날두에게 배신당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배치해 호날두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탈락 직후 가제타 델로 스포츠는 “유벤투스가 괴멸했다. 그 중에서도 최악은 호날두”라며 그에게 평점 4.5점을 매겼다. 10점 만점 평점에서 5점대 이하 평점은 아무리 최악의 경기를 펼쳐도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정도로 이탈리아 내부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축구계 인사도 호날두의 행동을 ‘프로 의식이 없다’고 꼬집었다. 영국의 레전드 축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인 게리 리네커는 “호날두가 할 수 없는 것을 발견했다. 벽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라며 호날두의 행동을 비꼬았다.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수비벽에서 서서 날아오는 공에 겁을 먹으면 안 된다. 변명의 여지가 없고,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라며 호날두의 행동을 비판했다.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던 니콜라 아모루소는 호날두의 ‘지나친 외모 프라이드’더 이런 행태의 이유로 꼽았다. 아모루소는 “프리킥 상황에서 앞으로 호날두는 절대로 수비벽으로 세우지 말아야 한다”며 “호날두는 스스로 이미지를 워낙 신경쓰다보니 얼굴에 공을 맞는 것을 극히 두려워한다”며 맹비난했다.
팬들의 비난 수위는 훨씬 더 심각하다. 팬들은 각종 팬커뮤니티와 구단 공식 SNS등에 “호날두는 최악의 ‘고액 먹튀’”, “프로의식이 전혀 없다.” “가장 중요할 때 활약이 없는 겉만 번지르르한 선수”, “호날두가 온 이후 팀이 더 추락하고 있다.” 등 유벤투스의 올 시즌 부진과 챔스 탈락 원인을 호날두에게 돌리는 모습이다.
팬들의 주장도 근거는 있다. 실제 호날두는 세계 최고 수준인 3100만 유로(약 420억 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연 리그 최고수준이며 더 리흐트 등 차순위 연봉자들의 수령 금액(800만 유로)보다 약 4배 가까이 높은 독보적인 정도다. 단순한 산술로 따지면 호날두가 선수들의 몇 배의 몫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올해 유벤투스는 선두 인터밀란과 승점 10점 차 3위로 떨어져 10시즌 연속 우승 무산이 거의 유력하다. 거기다 2년 연속 챔스 16강에서 탈락했다.
호날두는 경쟁 선수들보다 몇 경기나 더적은 22경기만 뛰고도 20골로 세리에A 득점 선두에 올라있지만 정작 유벤투스는 명백히 실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호날두의 재계약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은 “호날두는 유벤투스와 계약을 1년 남겨두고 있는데, 재계약을 맺을지 화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벤투스의 루카 파라티치 단장은 ‘호날두와 계약 연장이 현재의 안건이 아니다’라고 인정했다”며 유벤투스도 적극적이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