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딕 호이트 SNS
[개근질닷컴] 장애를 지닌 아들의 휠체어를 끌고 마라톤과 철인3종대회를 출전해, 큰 감동을 안겼던 딕 호이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보스턴 체육협회가 17일(현지시간) “아들 릭 호이트와 함께 보스턴 마라톤에 총 32회 출전했던 딕 호이트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딕 호이트는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아들 릭 호이트와 함께 38년간 철인 3종 경기를 여섯 차례 완주하고, 달리기와 자전거로 6천km 미대륙을 횡단하고, 보스턴 마라톤에 총 32회 출전하는 등 불가능이 없음을 증명해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출산 시 탯줄이 목에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뇌성마비와 경련성 장애를 갖게 된 아들 릭은 아버지 호이트에게 “아빠와 함께 달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딕 호이트 SNS
처음엔 이를 만류했던 아버지 딕도 결국 아들의 바람을 들어줬고, 호이트 부자는 그 이후 일반인도 힘겨울 행진을 시작했다. 딕은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마라톤을 뛰었고, 철인 3종 경기에선 보트에 릭을 태워 강을 건넜다. 그렇게 지구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대회에 이들 부자가 출전한 것은 1000회가 넘는다. 이 도전은 유튜브를 통해 널리 퍼졌고, 오프라 윈프리쇼와 다큐멘터리 등으로도 소개됐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버지 딕이 쓴 ‘나는 아버지입니다’란 책이 발간됐고, 영화화도 진행됐다. 영화는 한국에선 ‘땡큐, 대디’로 소개됐다.
'나는 아버지입니다'에서 딕은 “아픈 사람도, 슬픈 사람도, 괴로운 사람도 할 수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답니다. 우리 모두 할 수 있어요. 나와 릭처럼 말이에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