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트위터

[개근질닷컴] 손흥민(29)이 결장한 토트이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충격패를 당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은 19일 열린 2020-21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미슬라프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자그레브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앞서 1차전 2-0 승리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2-3으로 뒤져 8강 진출까지 실패했다.

심지어 자그레브는 조란 마미치 감독이 횡령 혐의로 경기 직전 실형 선고를 당해 사임한 상황에서 2골 리드조차 지키지 못한 졸전이었다.

손흥민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은 최전방 원톱에 해리 케인, 공격 2선에 루카스 모우라-델리 알리-에릭 라멜라를 배치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스코어를 그대로 지키기만해도 되기에 공격을 무리하지 않으며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17분과 27분 오르시치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일이 꼬였다. 뒤늦게 베일과 은돔벨레 등 현재 스쿼드 주전들을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골문을 열어 젖히지 못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시작 1분만에 다시 한 번 오르샤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합산 스코어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원정 경기였기에 1득점만이라도 올렸다면 원정 득점이 없었던 자그레브에 유리할 수 있었으나 120분의 시간 동안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자그레브 승리 주역인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 ‘오르샤’란 등록명으로 뛰었던 인연이 있다. 오르시치는 2015년 전남에서 9골 7도움을 기록했고, 2년 후 울산 현대에서도 10골 3도움의 성적을 올리며 ‘특급 외인’으로 활약했다.

이후 중국 무대를 거쳐 2018년 크로아티아 명문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이어 2019년엔 자국 A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아탈란타전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유럽 무대서 기량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 경기 종료 후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오르시치에게 평점 10점을 매겼다.

반면 유럽 대회 일정을 마감한 토트넘은 모리뉴 감독이 선수단을 맹비난하고, 팬들도 모리뉴 사퇴를 강력하게 원하는 등 충격 탈락의 파장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