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트넘 공식 SNS
[개근질닷컴] 토트넘의 충격 탈락 후유증이 적지 않다. 거기다 캡틴 위고 요리스(37)가 선수단 내부의 문제를 폭로하며 공개 비난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19일 열린 2020-21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미슬라프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자그레브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앞서 1차전 2-0 승리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2-3으로 뒤져 8강 진출까지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요리스는 “수치스럽다. 수치스럽기 때문에 라커룸에 있는 팀원 모두가 이 상황에 대해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어조로 토트넘 선수단을 비판했다.
지난 15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 1-2 패배에 이은 연패 기록이다. 어떤 패배가 더 영향이 나쁠지를 묻자 요리스는 “일요일 패배에 대해 말할 시기가 아니다. 오늘 밤 패배의 맛은 고통 이상이고, 우리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이후 “이 상황은 누적 된 것들이다. 우리는 야망으로 가득 찬 클럽이지만 지금 상황은 구단에서 일어나는 일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단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수단의 팀케미스트리가 흐트러져 있다고 봤다. 요리스는 “우린 기초가 없고, 기초 공사가 부족하다. 경기력이 나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하고,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오늘 현장에선 그런 느낌이 없었다. 정신적으로 나약했다. 이 정도 레벨(유럽대항전)에서 그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탈락이 예견된 결과라고 했다.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았던 디나모 자그레브다. 거기다 1차전 케인의 멀티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손흥민도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토트넘은 벤치멤버들이 다수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상과 베인-은돔벨레 등의 결장을 틈타 기회를 잡은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등은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최근 선발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요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내준 요리스는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토트넘에서 최저평점인 5.6점을 받으며 부진했다.
요리스는 “유럽에선 어느 팀이나 저력을 갖고 있고, 오늘처럼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일종의 처벌을 받게 된다. 탈락의 책임은 우리 팀, 구단 모두에게 있다”고 했다.
끝으로 요리스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비주전 멤버들의 태업 혹은, 선수단 기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요리스는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건 팀이 단합되는 것이다. 감독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선수들을 그것에 따라야 한다. 선발로 뛰지 못해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이후 “경기에 뛸 자격이 있는 선수라면 매일 팀 훈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고, 매 경기 그래야 한다. 예전엔 서로 믿었기 때문에 좋은 순간이 많았지만 오늘은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며 팀에 불화가 있음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