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의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은퇴를 확정했다. 사진=하빕 누르마고메도프 SNS
[개근질닷컴]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 러시아)가 결국 은퇴를 확정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29승 무패, 하빕의 은퇴가 공식 확정됐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빕과 만나 은퇴를 만류했으나 결국 그의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하빕의 격투기 전적은 29승 무패로 마무리됐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하빕이 UFC에서 했던 모든 일에 감사하다. 이제부터 다음 인생을 즐기기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하빕은 2012년 UFC에 입성한 이후 2018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코너 맥그리거·더스틴 포이리에·저스틴 개이치 등의 강자를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게이치와의 방어전 승리 이후 갑작스레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격투기 스승이자 멘토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이후, 격투기에 대한 열망이 사라졌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또한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러브를 벗는다고 전했다.
완벽한 경기력, 거기다 한창 전성기인 그의 기량을 썩히기에 아깝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화이트 역시 여러 차례 은퇴 의사를 내비친 하빕을 위해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시키며 그를 설득해왔다. 이들은 이미 아부다비와 라스베가스에서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하빕이 前UFC 공동 소유주였던 로렌조 퍼티타 ZUFFA 회장과 만난 이후 “퍼티타와 만나서 반가웠다. 화이트 대표는 장소를 내게 보내라”는 글을 올리면서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결국 화이트 대표를 만나고 나서도 하빕의 의사는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빕은 이후 이후 자신의 고향인 다게스탄 공화국으로 돌아가 후진을 양성하면서, 새로운 격투기 단체의 대표로 활약할 계획이다.
화이트 대표는 하빕의 은퇴를 확정하며 라이트급 차기 챔피언 매치로 찰스 올리베이라와 마이클 챈들러가 오는 5월 16일 챔피언 결정전을 펼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