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펜싱협회 제공
[개근질닷컴]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해 첫 국제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일궈내며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폴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이후 중단됐다 재개된 첫 국제대회에서 여자 에페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최인정이 금메달, 강영미가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8강에서 이탈리아를 36-31, 준결승에서 중국을 33-29로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결승에선 폴란드에 24-4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울산광역시청), 권영준(익산시청), 송재호(화성시청), 마세건(부산광역시청)이 출전한 남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 8강에서 이탈리아에 40-44로 져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결과로 남녀 에페 대표팀은 나란히 도쿄 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확정했다.
올림픽 펜싱은 남녀 사브르·에페·플뢰레 등 종목별로 8개국만 나설 수 있는 단체전이 출전권 배분의 관건이다. 단체전 출전권을 따면 해당 종목엔 국가당 3명이 자동으로 개인전에 나설 수 있다.
단체전 출전권은 4월 5일 기준 종목별 팀 세계랭킹 1∼4위에 우선 주어지고, 남은 네 장은 5∼16위 내에서 4개 권역별로 순위를 따져 가장 높은 한 팀을 추려 주인을 가린다. 단체전에 나서지 못하면 권역별로 남은 2∼3장의 개인전 티켓을 두고 개인 세계랭킹을 따지거나 지역 예선 대회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앞서 남자 사브르가 팀 세계랭킹 1위, 여자 사브르가 4위로 단체전 출전을 확정했고, 여자 에페는 이번 월드컵 결과로 세계랭킹 4위로 도약하며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자 에페는 세계랭킹 5위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상위를 굳혀 도쿄행을 결정지었다.
남녀 플뢰레는 단체전 출전권 획득은 불발됐으나, 개인전에는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을 확정했다.
대한펜싱협회는 “올림픽 단체전 4종목 출전은 사상 처음이며, 이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