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엄마 반신마비 고백 “어머니 걷게하는데 청춘 다 바쳤다.”
[개근질닷컴] 개그우먼 이영자가 “엄마가 반신마비였다”고 고백했다. 또 한번 절절한 진심을 전해 안방 시청자들을 울린 이영자였다.
2월 18일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나의 소원’코너에서는 가족에게 365일 연중무휴로 일만 시키는 남편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40대 아내의 사연이 나왔다.
고민의 주인공은 “일주일에 딱 하루만 쉬는 것이 소원”이라며 “3년 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또 고민 주인공은 “딸의 결혼식 때도 남편은 장사하려고 했고, 애들 졸업식은 물론 딸의 출산 때도 가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고민 주인공의 아들 역시 아버지의 폭력성을 언급하며 그간 힘들었던 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가스집을 운영 중인 ‘일중독 남편’ 남편은 “일을 해야 힘이 난다. 친손녀도 아니고 외손녀 아니냐”며 “아내 인생은 자기 팔자”라고 맞받아쳐 스튜디오에 모인 이들을 경악케 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해 고생을 했던 남편의 사고방식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이에 이영자는 “자 아버님 끝내겠습니다”며 출연자의 말을 끊어 사연을 중단했다. 평소 유머를 섞으며 출연자를 설득하던 이영자의 모습과 달랐다.
이후 이영자는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난 우리 엄마가 너무 미련하다고 생각했다. 슈퍼마켓 앞집은 교회도 다녀오고 쉴때 쉬면서도 행복하게 사는데, 우리 엄마는 3시간 자고 계속 일했다. 몸이 상해가는 것도 몰랐다. 결국 53세에 쓰러져서 반신마비가 됐다.”
그동안 고백하지 않았던 가족사를 공개한 이영자는 솔직하게 그간의 고충도 토로했다.
이영자는 “하늘에 신은 계셨다. 내가 그때 연예인이 됐다. 어머니를 스스로 걷게 하는 병원비를 마련하는데 내 청춘을 다 바쳤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했겠냐”면서 “이젠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살고 싶다. 더 나이 먹기 전에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내가 해보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영자의 고백에 어느새 스튜디오도 눈물바다가 됐다.
끝으로 이영자는 “아버님은 그러지 마시라. 30일 중에 25일 일한다고 돈가스집이 망하지 않는다.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거지 일을 위해 사는 사람은 없다”고 절절한 호소를 전했다.
고민 주인공의 고백과 게스트들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남편도 크게 반성했다.
남편은 “오늘에서야 내가 잘못했던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잘못된 부분을 고쳐보겠다”며 일주일에 한번은 쉬겠다고 다짐했다. 또 “아들에게도 친구같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선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영자가 전한 진심이 또 한 번 대중들의 마음에 닿은 모습이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