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욕 메츠
[개근질닷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8)와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다.
MLB닷컴 등은 1일(한국시간) “메츠와 린도어가 2021시즌 개막을 불과 하루 남겨드고 역대 3번째 규모의 10년 3억4100만 달러(약 3851억원)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10년 3억 4100만달러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12년 4억2650만 달러), 무키 베츠(LA 다저스·12년 3억6500만 달러)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규모다.
동시에 내야수 최고 규모 계약 기록이기도 하다. 1,2위 트라웃과 베츠는 모두 외야수다.
앞서 스토브리그에서 화제를 모았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4년 3억4000달러 계약도 뛰어 넘었다.
구단 역사도 새롭게 썼다. 뉴욕 메츠는 2012년 당시 핵심 선수이자 팀의 중심이었던 데이비드 라이트와 맺은 구단 역대 최고 계약(총액 1억3800만 달러·1566억원)을 9년만에 단숨에 3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거기다 린도어 계약은 사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앞서 메츠는 린도어와 연봉조정을 통해 2021시즌 연봉 2230만 달러에 합의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린도어가 만 29세가 되는 2022시즌부터 10시즌간 진행된다.
추가로 메츠는 지난 1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2-4 트레이드를 통해 린도어를 영입했다. 당시 린도어와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3)를 얻은 메츠는 아메드 로사리오와 안드레스 히메네스, 우완투수 조시 울프, 외야수 이사야 그린을 클리블랜드로 보냈다.
린도어는 당초 뉴욕 메츠가 제시한 10년 3억 2500만달러 수준의 연장계약에 응하지 않았고, 시즌이 시작되면 연장계약하지 않고 FA를 선언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뉴욕 메츠가 조건을 더 올려 린도어를 붙잡은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출혈에도 불구하고 메츠가 린도어와 연장 계약을 맺은 이유가 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돼 빅리그에 데뷔한 린도어는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꼽힌다.
통산 777경기에서 타율 0.285, 138홈런 411타점 508득점 99도루의 성적을 냈다. 올스타에 4차례 선정됐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는 2차례씩 수상했다.
현역 최고의 공수겸장의 유격수면서 내구성도 최고 수준이다. 매 시즌 143경기를 소화했고, 3차례나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잔부상이 많고 체력관리가 매우 힘든 유격수 포지션에서 뛰는 린도어기에 더욱 대단한 기록이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비력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 거기다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적도 2시즌 있고 코로나 단축 시즌이었던 지난해를 빼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도루를 기록 중이다.
거기다 린도어는 클리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클럽하우스 리더로 알려져 있다. 야수진에서 뚜렷한 리더가 없는 메츠에 딱 필요한 선수였던 셈이다.
지난해 타율 0.258/ 출루율 0.335/ 장타율 0.415에 부진했지만 일시적인 부진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메츠 역시 이런 가능성에 초대형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