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트넘 공식 SNS
[개근질닷컴] 손흥민(29·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이후 당한 인종차별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 등 유수의 방송사들은 13일(한국시간) “일부 축구팬들이 최근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유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 후 벌어지고 있는 일을 말한다.
이날 맨유는 3-1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경기 직후 손흥민의 SNS엔 인종차별 발언을 포함한 악플이 쏟아졌다.
손흥민이 전반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가 나왔는데, 당시 그 상황에서 과도한 연기를 했다는 것이 악플을 단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심은 이날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맨유의 스캇 맥토미니가 손흥민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격한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해 골을 취소하고 경고를 줬다.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역시 맥토미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으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판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의 설전도 이어져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경기 후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카바니의 골은 훌륭했다.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내 아들(son)이 상대에게 얼굴 한 대를 맞고 3분을 누워 있다 다른 10명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다면, 나는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올레 감독보다는 더 나은 아버지가 있어 다행이다. 아버지는 자식이 무슨 일을 하든 먹여 살려야 한다. 자식을 먹이려고 도둑질까지도 해야 한다”며 “(올레 감독 발언에) 몹시 실망했다”고 맞받아쳤다.
이런 상황에서 도를 지나친 게시물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과거 SNS 게시물까지 몰려 가 “다이빙을 멈춰라”, “축구선수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 배우다”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작은 눈의 황인종” 등 인종차별적 발언도 잇따랐다.
앞서 손흥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EPL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어지면서 차별과 증오에 맞서는 의미로 팀 동료 델레 알리 등과 함께 일주일간 SNS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CNN은 손흥민의 사례를 꼽으며 “여러 SNS 플랫폼에서 축구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의 작태를 조명했다.
실제 프랑스 국가대표와 아스널 출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인종차별을 막을 방법을 찾을 때까지 SNS를 보이콧하겠다”며 SNS 회사들에 경고했다.
스완지시티, 버밍엄 시티, 레인저스 FC등의 영국과 스콧틀랜드 프로축구 팀들도 이 같은 보이콧에 동참한 상황. 나아가 잉글랜드 축구협회도 인종차별에 맞서 소셜 미디어를 ‘집단 보이콧’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