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트넘 공식 SNS
[개근질닷컴] 조세 무리뉴(58) 토트넘 감독이 커리어 사상 첫 리그 10패째를 당했다. 토트넘과의 동행여부도 점점 불투명해 지고 있다.
토트넘은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49점을 기록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과의 승점 차는 6점차로 더 벌어졌다.
무리뉴 감독 개인으로도 불명예 기록을 썼다. 이날 토트넘은 리그에서 10패째(14승 7무)를 당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이 2001-02시즌 FC 포르투 사령탑 부임한 이후로 처음으로 겪는 일이다. 올 시즌을 제외하고 무리뉴 감독이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2015-16시즌 첼시 감독 시절로, 당시엔 9패를 당해 시즌 도중 경질됐다.
경질을 당하긴 했지만 리그에서 두자릿수 패배를 기록하진 않았던 걸 고려하면 올 시즌이 감독 부임 후 가장 좋지 않은 셈이다.
거기다 15-16시즌 첼시에서 경질됐던 당시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과 불화가 있었다. 선수단이 태업을 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진 끝에 리그 1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이 겹쳤던 암흑기의 선수단이었던 셈이다.
거기다 과거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부임 이후 2년차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무리뉴 2년차 효과’란 말을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 부임 2년차 시즌에도 이렇다할 특징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라는 리그 최고 듀오를 보유하고도 무리뉴호는 ‘무색무취’의 경기로 일관하고 있으며, 감독과 선수단과의 불화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팬들의 ‘경질 요구’ 여론도 점점 커지는 중이다.
희망을 찾기 쉽지 않다. 승점 49점으로 상위권과의 격차보다 뒤를 쫓는 1경기를 덜 치른 에버턴(48점)이나 아스널(45점), 리즈(45점) 등과 거리가 오히려 더 가깝다.
역시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아스톤 빌라(44점)까지 포함하면 최소 4개팀이 토트넘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셈. 부진이 길어진다면 자칫 리그 중위권으로 떨어질 우려조차 크다.
데일리메일과 스포츠토크 등 영국 언론 들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고려했으나 현재는 유임으로 돌아섰다”며 토트넘과 무리뉴의 동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는 위약금 때문. 만약 토트넘이 이번 시즌 무리뉴를 경질하면 3000만 파운드(약 464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다만 UEFA 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다면 그 규모가 줄어든다. 결국 시즌 종료까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거기다 토트넘이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진출해 있고,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 토트넘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무리뉴 감독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