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안 천일염 제공
[개근질닷컴] 천일염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란 실험 결과가 최초로 나왔다.
그동안 천일염이 암ㆍ혈관 질환 등의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논문은 여럿 나왔지만, 고질병인 아토피와의 상관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포대 식품공학과 연구팀은 천일염 등이 아토피 피부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생쥐의 피부에 일부러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했다.
이어 4종류의 소금(천일염ㆍ죽염ㆍ일반소금ㆍ천일염의 부산물인 SS1) 1% 용액을 생쥐에 바른 뒤 뒤 생쥐 피부 조직의 두께와 호산구 수 등 아토피 증상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의 변화 등을 살폈다.
천일염ㆍ죽염ㆍSS1을 바른 생쥐 그룹의 피부 두께가 상대적으로 엷었다. 아토피가 있으면 가려움으로 자주 긁게 되고 그 상처로 인해 감염이 반복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진다. 피부의 두께가 얇아지는 것은 아토피 피부염의 긍정적 변화 신호로 볼 수 있다.
아토피의 진단 지표 중 하나인 호산구 수도 SS1 그룹에서 가장 낮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일종의 면역 과잉반응으로, 호산구 수가 과다하게 늘어 염증성 반응이 증가한 상태다.
비만세포(mast cell) 수는 죽염을 바른 생쥐 그룹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천일염이나 SS1을 바른 생쥐 그룹에서도 비만세포의 수가 적었다. 체내 염증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비만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전반적으로 천일염 부산물인 SS1을 바른 생쥐 그룹에서 아토피 증상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마그네슘이 함유된 천일염 등이 면역 기능을 개선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것 같다”며 “특히 SS1이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목포대 연구팀은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과 간장을 이용해 제조한 가공 소금이 체내 산화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조사했다.
8% 가공 소금을 4주간 실험 쥐에게 먹인 뒤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측정했다. 천일염과 간장을 섞어 만든 가공 소금이 체내 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잉의 산화 스트레스는 암ㆍ동맥경화ㆍ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양질의 소금과 식품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조미료인 간장이 산화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인 재발성 피부염증 질환이다. 유럽에선 과거부터 사해 소금 등을 이용한 광천요법을 아토피 완화ㆍ치료에 써 왔다. 사해 소금에 다량 함유된 마그네슘 성분이 면역 기능을 높여준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천일염은 알카리성 소금으로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다. 일반 소금과 비교해 칼슘, 마그네슘, 칼륨이 풍부하며 해독과 살균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