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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근질닷컴] 외식할 때 ‘밥 중심’의 메뉴를 고르는 비율과 서양식과 전통식이 섞인 ‘혼합식’ 메뉴를 선택하는 비율이 거의 반반인 것으로 밝혀졌다. 저녁 외식을 통한 단백질과 나트륨 섭취량은 ‘밥 중심’ㆍ‘혼합식’ 모두 어린이의 해당 영양소 섭취기준의 두 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이영미 교수팀이 2016∼201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3∼11세 어린이 중 저녁 식사로 외식을 한 306명을 대상으로 외식의 종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우리나라 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외식 패턴에 따른 식사의 질 평가: 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결과 전체 어린이의 53%(163명)는 저녁 외식 메뉴로 밥류ㆍ잡곡류 위주의 음식, 즉 ‘밥 중심’ 외식을 선택했다. 나머지 47%(143명) 면류ㆍ떡류ㆍ피자ㆍ햄버거ㆍ튀김류ㆍ육류ㆍ우유류 등 중심의 서양식과 전통식이 섞인 ‘혼합식’ 외식을 골랐다.
‘혼합식’ 외식에선 하루 전체 섭취 열량 중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48%로, ‘밥 중심’(62%) 외식보다 낮았다. 대신 전체 섭취 열량에서 지방의 기여율은 ‘혼합식’(20%)이 ‘밥 중심’(15%)보다 높았다.
어린이의 저녁 외식을 통한 단백질ㆍ나트륨의 평균 섭취량은 ‘혼합식’ㆍ‘밥 중심’ 모두에서 섭취기준을 2배 이상 초과했다. 비타민 A와 칼슘은 모든 저녁 외식에서 섭취기준의 2/3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타민 Cㆍ칼륨의 섭취량도 섭취기준 대비 절반 수준이거나 그 미만이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단백질은 영유아나 어린이가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비만 가능성이 있다”며 “어린이의 단백질 과다 섭취 습관이 성인까지 이어져 중년기에 단백질을 권장량의 200% 이상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이 4.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저녁 외식에서 비타민 A와 칼슘이 부족한 것은 과일이나 우유 등 유제품이 외식 메뉴에서 많이 빠져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 A를 부족하게 섭취하면 야맹증ㆍ결막과 각막 건조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유아에선 성장지연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칼슘은 골격을 형성하고 유지하게 하는 등 인체 구성과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칼슘은 신체의 성장 발육이 이뤄지는 유아와 초등학교 어린이에게 중요한 영양소”이며 “이 시기에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성장기 최대 골밀도가 낮아져 성인이 된 후 골감소증ㆍ골다공증의 발생위험이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