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개를 쓰다듬으면 불안이 줄어들고 사고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패트리샤 펜드리 교수팀은 스트레스로 지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료견에 초점을 맞춘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 기존의 정보, 교육 중심의 프로그램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개를 쓰다듬는 행위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3년간 진행된 연구에서 학생 309명을 모집해 세 가지 학업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를 할당했다. 프로그램은 증거에 기반한 학업 스트레스 관리법과 인간-동물 상호작용 방식의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됐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연구진은 학생들의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ing) 즉 계획하고, 체계화하고, 집중하고, 암기하고,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4주 간의 애니멀테라피(animal therapy)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지능력이 향상됐고, 이는 4주 이상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은 학생들의 실행 기능이 가장 크게 향상됐으며, 그 효과는 6주 후 추적 관찰했을 때까지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에게 전통적인 스트레스 관리 접근방식이 치료견과 교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증거에 기반한 전통적인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수업처럼 진행된다.
학생들이 전문가의 말을 듣거나 슬라이드쇼를 보며 어떻게 수면시간을 늘릴 수 있는지, 어떻게 목표를 세우는지, 어떻게 불안을 관리하는지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는 정말 중요한 사안으로, 보통 학생들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지 배움으로써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다만 흥미롭게도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교육적인 워크숍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덜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즉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또 다른 수업처럼 느껴질 수 있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동물 교감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는 동안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도움이 된다. 또한 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학생들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교육학회(American Educational Research Association) 저널 ‘AERA 오픈(AERA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