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벤투스 공식 SNS
[개근질닷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가 최초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결장했다. 하지만 최종전까지 29골을 기록, 세리에A 진출 3시즌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호날두가 유일하다. 호날두 이전까진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호날두가 올해로 벌써 한국 나이 37세인 것을 고려하면 더 놀라운 기록. ‘득점 기계’라는 명성답게 호날두는 정말 오랜 기간 뛰어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07-08 시즌 31골로 개인 통산 첫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긴 이후 2010-11시즌 40골, 2013-14시즌 31골, 2014-15시즌 48골을 몰아 넣으며 세 차례나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빼어난 득점력을 뽐냈지만 득점왕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호날두는 리그를 옮겨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올 시즌 득점왕은 개인 통산 5번째인 동시에 이탈리아에선 최초. 동시에 세리에 3년차만에 거둔 성과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였던 2018-19시즌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리그 31경기만에 21골을 넣으며 레이스에 불을 지핀 이후 이듬였던 지난 시즌엔 33경기에서 31골을 넣었다. 하지만 36골을 몰아친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에게 득점왕을 내줬다.
올해도 몇 차례 부상으로 결장했으면 29골로 변함없는 골폭풍을 몰아치며 24골의 2위 로멜루 루카쿠(인테르)를 멀찌감치 제치고 세리에A 득점왕 트로피를 들었다.
하지만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관계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 9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더 이어가지 못한 유벤투스는 최종전에서 4-1로 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챔스 마지노선인 4위를 기록했다.
경쟁팀 나폴리에 승점 1점이 뒤져있던터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으나 유벤투스 피를로 감독은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물론 교체로도 투입시키지 않았다.
최종전 이전부터 호날두와 피를로 감독을 비롯한 유벤투스 보드진과의 갈등설이 흘러나오는 등,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상황이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