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비야레알 공식 SNS
[개근질닷컴]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비야레알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그단스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도 11명씩의 키커가 나서는 명승부를 펼치고 11-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사상 처음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 비야레알은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아울러 무패 우승도 이뤘다.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2014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지휘해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1977·1991·1993년)과 유로파리그 통산 최다 우승 사령탑 공동 1위였던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최초의 ‘4회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으로 2018년 12월부터 팀을 이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도 무산됐다.
▲ 사진=비야레알 공식 SNS
이날 잔뜩 웅크린 채 맨유의 공격을 받아내며 역습을 노리던 비야레알이 전반 29분 세트피스에서 다니 파레호가 올린 크로스를 헤라르드 모레노가 맨유 수비진 사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후반 10분에 마침내 비야레알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마커스 래시퍼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수비벽에 막혔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에딘손 카바니에게 공이 떨어졌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추가골을 뽑기 위해 혈투를 펼쳤으나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균형은 연장에서도 깨지지 않았고, 양 팀은 운명의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비야레알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양 팀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11번째 키커로 나선 골키퍼들이 희비를 갈라놓았다.
비야레알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가 오른발 킥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은 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비야레알은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