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탈모 증상 완화에 천일염이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천일염은 안전하고 항(抗)염증 효과도 있어 탈모 예방용 샴푸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여겨진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 정용기 연구원팀은 천일염ㆍ황칠 등 탈모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는 천연 소재의 안전성과 항균 활성ㆍ항염증 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산 천일염 외에도 황칠(우리나라 토종 수목인 황칠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수액)ㆍ시금치ㆍ다시마에 대한 중금속과 세포 독성 시험을 통해 해당 재료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항균 활성ㆍ세포 증식률ㆍ항염증 시험을 통해 각 소재의 탈모 완화 유효성(기능성)도 평가했다.
중금속(납ㆍ비소ㆍ카드뮴ㆍ수은) 검사에서 천일염을 비롯한 황칠ㆍ시금치ㆍ다시마 추출물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설정한 각 중금속 허용 기준을 밑돌았다. 세포 독성 검사에서 천일염의 열수(뜨거운 물)나 주정 추출물은 5㎎/㎖ 농도 이하에서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해 세균을 죽이는 항균 활성은 황칠 추출물에서만 효과가 확인됐다. 다시마를 제외한 모든 소재(천일염ㆍ황칠ㆍ시금치)의 추출물을 세포에 주입했더니 이산화질소(NO) 생성량이 감소했다. 세포에서 이산화질소가 덜 만들어진다는 것은 항염증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천일염과 황칠 추출물의 안전성과 세포 차원의 유효성(탈모 증상 완화)이 확인됐다”며 “천일염과 황칠을 앞으로 두발용 샴푸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인은 각종 산업공해와 스트레스, 간편식의 과잉섭취, 미네랄 섭취 부족, 화학제품의 남용 등으로 인해 모발 손상ㆍ두피 트러블ㆍ탈모 등에 항상 노출돼 있다.
최근엔 탈모 증상이 남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성과 젊은 세대까지도 확대한 상태다. 기존 탈모 치료약의 부작용을 피하고자 최근 인체에 해가 없는 천연 식물 추출물을 두피에 바르거나 복용해 발모를 도우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천일염과 황칠나무 추출물도 이 중 하나다. 국산 천일염은 수입산보다 미네랄을 더 많이 함유해, 피부의 수분 보호, 피부 미용, 두피 케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칠은 과거엔 주로 천연칠감으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한약재ㆍ건강기능식품 재료로 쓰인다. 황칠나무 추출물에서 분리한 베타-시토스테롤은 다양한 피부 개선과 탈모 방지에 이롭다.
국내산 시금치와 다시마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요오드 등 미네랄이 들어 있어 두피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