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심적 어려움을 겪는 20-30대 청년층과 여성, 코로나19 대응 인력에 대한 ‘마음건강’ 돌봄에 발벗고 나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코로나 우울 고위험군 심리지원 강화방안’을 보고 받고 관련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복지부가 실시한 지난 3월에 실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젊은층과 여성의 우울 수준이 전 연령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령군의 우울 위험군 비율이 22.8%로 나타난 반면, 20대는 30.0%, 30대는 30.5%로 나타났다.
극단적 선택을 고려해 본 비율을 나타내는 자살생각률의 경우, 20대는 22.5%, 30대는 21.9%로 나타나 전체 평균인 16.3%보다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마음건강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왔다.
우울 부문에서는 여성이 6.2점, 남성이 5.2점, 불안 부문에서는 여성이 5.0점, 남성이 4.3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실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추이를 살펴보면 건수 자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여성과 20대 이하, 70대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기존에 시행 중인 심리지원 사업 외에 각 대상군에 맞는 정신건강 지원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30대 청년에 대해서는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맞춤형 정신건강 사업을 지원한다. 각 대학교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여성 마음 건강 사업과 난임·우울증 상담을 지원하는 동시에 20·30대 여성 자살예방 정책 지원단도 함께 운영하게 된다.
또 방역 업무로 지친 코로나19 대응인력에게는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을 지원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카카오톡 채널과 정신건강자가진단·마음프로그램 등 앱을 통한 비대면 심리상담도 진행된다.
그 밖에 생활치료센터 내 정신건강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심리상담을 진행하며, 완치자에 대해서도 심층상담을 제공한다.
‘마음 안심버스’도 지난해 1대에서 올해 23대로 늘려 ‘찾아가는 심리지원’을 늘린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20대와 30대 청년과 여성, 방역인력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일상 회복뿐 아니라, 국민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