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조교사 밥 배퍼트. 사진=bob.baffert.trainees SNS 캡처
[개근질닷컴] 미국 유명 경마 대회에서 우승한 경주마가 약물 위반 판정을 받으면서 조교사에게도 2년 간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 3대 경마 대회인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한 경주마 메디나 스피리트가 2일(현지시간) 두차례에 걸친 약물 검사에서 허용치를 초과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스피리트의 조교사인 밥 배퍼트에게는 2년 간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배퍼트는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베테랑 조교사로, 이번 더비까지 총 7번 우승하며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약물 파문으로 오명을 안게 됐다. 배퍼트가 고용했던 다른 조교사에게도 동일한 처분이 내려졌다.
대회 운영사인 CDI는 “경주마와 기수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무모한 훈련이나 약물 위반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 메디나 스피리트. 사진=bob.baffert.trainees SNS 캡처
메디나 스피리트는 우승마 자격을 박탈당할 처지가 됐다. 켄터키 경마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약물 파문이 불거지면서 뉴욕 경마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배퍼트의 경주마 접근을 차단했다.
배퍼트의 경주마 중에서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최근 1년 사이에 5차례나 나왔다.
CDI 관계자는 “그의 행적은 정통 경마와 켄터키 더비의 명성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약물은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항염증 약물인 베타메타손으로, 메디나 스피리트는 대회 우승 뒤 두차례 치러진 표본 검사에서 허용치를 초과했다는 결과를 받았다.
배퍼트는 이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의 변호사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DNA 검사를 포함한 다른 검사가 있다”면서 “이런 추가 검사에서 베타메타손이 (경주마에) 주입된 것이 아니라 동물용 연고 등에서 나왔다는 게 분명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물 보호 단체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물 건강을 위한 행동’ 관계자는 “경마 대회의 속임수와 약물 남용을 끝낼 때가 왔다”면서 “배퍼트에 영구 출장 정지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