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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근질닷컴] 비타민 D의 보충이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증상을 덜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제시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 D 결핍이 늘어나면서 아토피ㆍ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비타민 D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양미래대 식품공학과 성동은 교수가 비타민 D와 아토피의 관련성을 추적한 기존 국내외 연구논문 41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비타민 D의 기능성: 아토피피부염의 조절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한국식품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성 교수가 검토한 연구논문 중 70%는 입으로 비타민 D 1,000∼5,000 IU(국제단위)를 21일∼3개월 복용한 아토피 환자의 중증도(증상)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아토피 유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논문의 57.1%(21건 중 12건)에서 둘이 서로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결핍 상태(20ng/㎖ 미만)인 그룹의 아토피 발생률은 충분한 그룹(30ng/㎖ 초과)보다 1.8배 높았다는 연구논문이 이 중 하나다.
성 교수는 논문에서 “전반적으로 봐 비타민 D 보충이 아토피 증상을 덜어줬다”며 “아토피를 비롯한 알레르기성 질환의 증상 완화에 비타민 D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D는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의 한 종류로, 근육과 뼈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다. 결핍 시 영ㆍ유아에선 구루병, 성인에선 골연화증을 유발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최근엔 비타민 D가 심혈관질환ㆍ감염성 질환ㆍ당뇨병ㆍ대사증후군ㆍ암ㆍ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만성질환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 감염 발생 가능성이 크고, 특히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토피는 성인과 어린이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만성ㆍ재발성ㆍ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한다.
현재까지 아토피 치료법은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르는 것뿐이지만,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겁내는 환자가 많다. 이는 스테로이드 포비아(phobia, 공포증)로까지 번지고 있어 아토피 완화를 위한 천연 대체재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