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부터 택배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 택배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9일부터 택배노조 파업이 시작되면서 택배 기사의 노조 가입률이 높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택배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택배업계에서는 전국적인 ‘배송 대란’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에 따라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택배업계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고객사에 울산과 경기 성남·광주·이천·용인시 일부 지역, 전북 정읍시에서 이날부터 배송 지연이 예상된다고 공지하고 해당 지역 개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집하를 제한했다.
앞서 전날에는 경남 거제시 전역과 경기 고양·전북 군산 지역에서도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배송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집하 제한을 하고 있다”면서 “집하 제한 기간은 정하지 않았고 파업 상황에 따라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아직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택배는 내부적으로 울산과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경기 이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소속인 소포위탁배달원의 배달 거부에 따라 전체 소포 배달이 지연될 수 있음을 공지했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계약 택배의 경우 냉장과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고객사에 별다른 공지나 안내는 하지 않았다. 다만 노조 가입률이 높은 경남 창원과 울산, 광주 등에서 배송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쇼핑몰 티몬은 상품 출고와 반품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리 이런 내용을 고객에게 안내하라고 입점 판매자들에게 공지했다.
일부 소규모 온라인 쇼핑 판매자들도 배송 지연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안내하며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합원 5천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2.3%가 찬성표를 던져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쟁의권 있는 조합원 2천1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개별 분류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우체국 택배는 사실상 파업 상태나 다름없고, 일시적으로 분류 인원이 투입되는 택배사들도 철저하게 개별 분류된 물건만 싣고 나가겠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나머지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등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에 나선다.
노조와 택배사들은 사회적 합의안 적용 시점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택배사들은 분류인력 투입과 분류 자동화 기기 설치에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적용 시점을 1년 늦추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합의안을 바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