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공
[개근질닷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도핑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식약처와 KADA가 불법약물 근절을 위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들의 안전한 식품, 의약품 사용을 책임지는 기관인 식약처와 스포츠 도핑방지 전담 국가기구 KADA가 움직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먼저 식약처는 지난 8일 약사법을 위반해 약 18억 원 상당의 스테로이드 등 전문 의약품을 불법으로 유통‧판매한 A씨(판매 총책, 36)를 구속하고 B씨 등 배달책 3명(불구속)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약 1년간의 추적 끝에 2015년 4월부터 2021년 2월까지 5년 10개월 동안 무려 총 1만 2천여명에게 불법 스테로이드를 판매한 판매조직을 일망타진하고 불법 약물을 압수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약처는 “구체적인 진행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경찰 등 수사기관과 공조해 관련 사건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서 광범위하게 활동한 판매총책을 전원 검거한만큼 경찰의 추가 조사에 따라 관련자 및 참고인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앞서 식약처는 2019년 수십억원대의 전문의약품과 아나볼릭스테로이드 등을 법 유통·판매한 보디빌더 출신과 헬스 트레이너, 의약품 도매상 등 일당 12명을 입건한 바 있다.
당시 압수한 내용만 시가 10억원 상당의 제품 2만개에 달했다. 이후에도 식약처는 검찰-경찰 등의 수사기관 및 KADA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런 공급책의 대규모 검거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20년 금지약물 유통도 단기적으로 위축된 바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약처는 2021년 다시 불법약물 유통 근절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계획. 향후 ‘반도핑’ 활동에도 계속 힘을 쏟는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관계자는 “반도핑은 올해 중점 사업계획으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근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식약처는 올해 ‘국제적 수준의 규제로 의료제품 안전 선도한다’는 캐치프레이즈하에 2021년 중점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로 의약품의 불법 유통을 뿌리 뽑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사업계획 ‘소비자 우려가 큰 제품에 대한 집중 안전관리’ 항목에서 ‘에토미데이트, 스테로이드 등 사회적 우려가 제기된 의약품의 불법 유통을 점검하고 약물중독자 재범예방 의무교육(최대 200시간) 실시(1월)’ 하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사법기관 및 입법기관도 불법약물 및 마약류 유통 금지에 비중을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사법기관의 핵심 과업이며, 약사법 또한 매년 범위가 넓어지고 양형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국회에선 현재 불법유통 약물 유통-판매자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약사법 강화 방안이 논의중이다.
2021 한국도핑방지의 날 행사 모습. 사진=KADA 제공
문체부 또한 국민체육진흥법 제15조에 따라 스포츠 활동에서 약물 등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스포츠 정신을 높이기 위해 도핑방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2006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를 설립한 이후, 도핑방지 교육과 홍보 확대, 효율적인 도핑 검사, 국제협력 활성화 등에 힘쓰고 있다.
이런 방침에 맞춰 KADA도 더욱 적극적으로 도핑 근절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9일 2021 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을 열고 기념식을 생중계하는 등 도핑방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은 스포츠 반도핑 유공자 표창, 도핑 방지 인터뷰(영상) 및 사례발표, 도핑 방지 선언문 낭독,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한 바 있다.
특히 KADA는 “올해는 전문체육 분야를 넘어 학생선수와 학부모, 생활체육인 등을 대상으로 도핑방지 교육과 홍보를 확대해 도핑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사회 전반의 도핑방지 인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며 사전 도핑방지 교육에도 앞장서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사진=KADA
KADA의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한국 대표 헤비급 보디빌더 최대봉에게 ‘금지약물 구입 또는 구입시도’에 따른 도핑방지규약위반 4년 선수자격정지 제재를 부여하면서 보디빌딩계에도 다시 한번 경종을 울렸다.
또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로운(개명 전 이여상)을 고리로 한 학생 야구계에 퍼진 금지약물 유통을 중단시켰다. 이어 관련해서 프로야구 롯데 플레잉코치 송승준에게 출전정지 72경기 제재를 부과하면서 또 한 번 대중들에게 불법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줬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도핑 문제 종목’인 보디빌딩계도 꾸준히 관리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대한체육회와 대한보디빌딩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금지된 연루 명단’에 등재된 짐 매니언(im Manion, NPC/Pro league President)과 관련한 국내 IFBB Pro League 및 NPC 월드와이드 대회와 연루될 시엔 국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의해서도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ADA 법제조사부 관계자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전문 선수 등록 인원 가운데 직접 연루된 이를 대상으로 제재위원회를 열 수 있다”라며 “도핑 검사를 받기 위해 도핑 시료를 제공할 경우는 ‘분석을 위해 검체를 제공하는 행위’를 통한 연루에 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ADA는 현재 전문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방지 국가 전담기구의 역할을 더 확대해 동호인선수 등 일반 범위로 활동 폭을 더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K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