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하루에 2인분(1인분 150g) 정도의 과일을 먹는 사람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코완대학교 영양학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2인분의 과일을 먹는 사람은, 하루에 반인분의 과일을 먹는 사람에 비해 5년 이내에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5세 이상의 성인 7,675명을 대상으로 5년과 12년 동안 과일과 과일주스가 혈당 및 인슐린, 당뇨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했다.
혈액검사를 통해 연구 시작 시점에서 당뇨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대상자들은 하루에 얼마나 자주 10가지 종류의 과일이나, 어떤 종류의 과일주스, 그리고 다른 음식을 먹었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답변을 토대로 몇 개 그룹으로 나눴다.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은 사과(전체 과일 섭취량의 23%)였고, 바나나(20%)와 감귤류(18%) 순이었다. 다른 과일은 각각 전체 과일 섭취량의 8% 미만을 차지했기 때문에 따로 연구하지 않았다.
과일을 적게 먹게 먹는 사람들에 비해 적당히 혹은 많은 양의 과일을 먹는 사람들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았고,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을 적당히 혹은 많이 먹는 그룹의 사람들은 흡연자 역시 적었다.
또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채소를 더 많이 먹고 적색육과 가공육을 덜 먹었지만, 설탕은 더 많이 섭취했다. 5년간 추적 연구 기간 동안 4,674명 중 179명이 당뇨병에 걸렸다.
연구팀이 연령, 성별, 신체활동,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등 여러 요인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과일을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적정량의 과일을 먹는 사람들은 5년 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2년 연속 추적 관찰을 받은 3,518명이 대상자 중 247명이 당뇨병을 앓았지만, 적은 수의 참가자와 사례로 인해 과일 섭취와 당뇨병의 장기적인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진 못했다.
연구팀의 니콜라 P. 본돈노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과일 섭취량이 많을수록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져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과일 중에서도 감귤류나 바나나보다 사과를 더 많이 먹는 것이 결과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본돈보 박사는 “이는 더 많은 과일을 섭취한 사람들이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적게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높은 수준의 순환 인슐린(고인슐린혈증)이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며 이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심장병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일과는 달리 과일주스는 상대적으로 당 부하가 높고 유익한 섬유질이 적기 때문에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를 향상시키고,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s Between Fruit Intake and Risk of Diabetes in the AusDiab Cohort)는 ‘저널 오브 클리니컬 엔도크러놀로지 앤 메태보리즘(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