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IWF 공식 SNS
[개근질닷컴] 타마스 아얀(헝가리) 전 국제역도연맹(IWF) 회장과 올림픽 금메달리스인 니쿠 블라드(루마니아) 현 부회장, 하산 아쿠스(터키) 현 유럽역도연맹회장이 ‘역도 도핑 스캔들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금지약물 관련 조사 기구인 인터내셔널 테스팅 에이전시(ITA·International Testing Agency)는 24일(현지시간) ‘IWF 도핑 의혹 보고서’를 공개하며 아얀 전 회장과 블라드 부회장은 평생 자격정지, 아쿠스 이사는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IWF는 ITA에 조사를 의뢰하며, 징계 결정 권한도 부여했다.
이미 불명예 퇴진한 아얀 전 회장은 평생 IWF 산하 기관에서 일할 수 없다. 블라드도 즉각 IWF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쿠스 유럽역도연맹회장도 해임 위기에 처했다.
3명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다.
ITA는 2019년까지 146건의 ‘도핑 관련 의혹’을 조사했고, 여러 도핑 의혹에 아얀 전 회장과 블라드 현 회장이 깊숙하게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예가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69㎏급 은메달리스트 록사나 코코스(루마니아)의 ‘샘플 훼손’이다.
코코스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였으나,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 과정에서 코코스의 소변 샘플이 훼손되기도 했다. 코코스는 최근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다.
ITA는 당시 루마니아 역도연맹회장이었던 블라드가 코코스의 도핑 방조를 지시하고, 아얀 회장은 이를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아얀 전 회장과 블라드 부회장은 2013년 아제르바이잔 선수 12명이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는 걸 알면서도 국제대회 출전을 눈감아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IWF에 지급한 올림픽 중계권 등을 스위스 개인 계좌로 이체한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아얀 전 회장은 1976년 사무총장으로 IWF에 입성해 2000년부터 2020년 1월까지 회장으로 장기 집권했다. 애초 그의 임기는 2021년 5월까지였지만, 부정 의혹이 제기되자 올해 4월에 사임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금메달, 1988년 서울 은메달, 1996년 애틀랜타 동메달 등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목에 건 블라드 부회장은 IWF가 “ITA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혀,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쿠스 현 유럽역도연맹 회장도 4년 동안 역도계에서 일할 수 없다.
ITA는 아쿠스 회장이 터키연맹 회장으로 일하던 2012년 금지약물을 복용한 자국 선수 17명을 징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연맹과 선수의 조직적인 도핑 기피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