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위즈

[개근질닷컴] 프로야구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김사율이 금지약물 관련 제재로 72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는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은퇴선수인 김사율의 도핑방지규약 위반 제재 결과를 발표했다. 김사율은 도핑방지규약 2조 6항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소지를 위반하면서 2021년 정규시즌 총 경기수의 50% 해당 기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는 올해 2월 18일부터 시작됐다.

김사율이 2019년 kt에서 이미 은퇴했기에 향후 거취에서 출전정지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선수 경력의 과거 이력에서 금지약물과 관련돼 징계를 받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ADA 측은 도핑방지규약에 따라 구체적인 적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금지성분은 소마트로핀(Somatropin)으로 폴리펩티드 호르몬의 일종이다. 이는 KADA가 규정한 금지약물 S2계열이다.

S2는 인체의 다양한 조절기능에 관여하여 경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각종 호르몬 및 관련 약물들이 속한 분류로 대표적으론 성장호르몬, 에리스로포이에틴(EPO) 등이 있다.

사진=KADA 공식홈페이지 캡처

소마트로핀은 포유동물 세포로부터 추출정제한 호르몬으로 인간 성장호르몬과 동일한 191개의 아미노산 서열을 지니고 있어, 사실상 내인성 뇌하수체 관련 성장호르몬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낸다.

소아의 성장 장애의 장기적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 hGH)과 같이 스포츠도핑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골격근을 성장시켜 근력을 늘려주고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해 단기간 근육을 만드는데도 효능이 있다.

단, 심각한 부작용을 지니고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검진과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에 속한다.

주목할 것은 소마트로핀이란 금지성분과 과거사례 유사성이다. 앞서 KADA는 2021년 제재 공지로 익명의 야구 선수를 4년 자격정지 처분했는데, 관련 금지성분이 소마트로핀이었다.

취재에 따르면 해당인원은 전직 프로야구 이로운(이여상)의 야구아카데미에서 금지약물을 처방 받은 전 학생선수다. 도핑방지규약은 위반 시점에서  제재자가 만 19세 이하일 경우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종합하면 이여상과 관련해 제재를 받았던 당사자가 관련한 금지성분에 김사율 또한 연루 된 것이다.

현재 김사율의 구체적인 위반 내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제재항목에 따르면 도핑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 아닌 과거의 금지약물의 소지나 금지약물사용 방법을 소지한 것에 따른 제재 항목이다.

추가로 야구계 관계자와 KADA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사율의 상황은 롯데 플레잉코치 송승준과 같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식약처와 KADA가 공조해 이로운을 조사하던 당시 송승준과 김사율이 연루됐다는 소식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당시에도 연루를 부인했던 송승준은 2017년 당시 이여상으로부터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소개 받은 금지약물을 보유한 이력이 밝혀져 김사율과 같은 7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송승준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약물을 전달 받았고, 곧바로 돌려줬다”며 KADA 항소 절차와 행정소송을 통해 징계를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단, 김사율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KADA는 “제재공지가 올라온 내용은 이미 항소절차를 모두 마친 KADA 제재위원회의 최종 처분 결과”라고 설명했다.

징계 또한 2월18일부터 적용됐다는 점에서 김사율이 이미 청문회 절차와 항소 절차를 마쳤거나,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