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하루 만보 걷기는 오랜 기간 건강을 지키는 상징적인 일로 꼽혀왔다. 하지만 실제 적정선은 그보다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루 1만보 걷기를 목표하는 것은 일본에서 유래한 미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런 배경은 무려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일본에선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에 한 업체가 ‘만보계’라는 걸음 계측기를 만들어 이를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1만을 뜻하는 ‘만(万)’ 자가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과 흡사하기에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만보 걷기’를 캠페인화 시켰을 뿐, 실제로 과학적인 의미는 없다는 뜻이다.
NYT는 “실제로 하루 걷기의 최적점은 1만보보다 훨씬 적은 수준에서 형성된다”며 전통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2019년 논문에 따르면 하루 4천400보를 걷는 70대 여성은 2천700보 이하를 걷는 같은 나이 여성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4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5천보 이상을 걷는 이들의 조기사망 위험은 계속해서 떨어졌지만, 그런 추세를 7천500보에서 멈췄다. 그 보다 많은 걸음을 걷는다고해도 건강 상의 이익이 증가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미국 내 다른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만보가 기준이 아닌 하루 4천보를 걷는 사람보다 8천보 정도를 걷는 사람이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적점은 약 7천~8천보가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 보건대학의 리 박사는 “많은 이가 쇼핑이나 집안일 등으로 매일 5천보 정도를 걷는다”며 “하루에 2천∼3천보(1.6∼2.4㎞) 정도를 더 걷는다면 최적점으로 여겨지는 7천∼8천보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