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LB 공식 SNS
[개근질닷컴] 흥겹게 춤을 추며 홈런더비를 즐긴 ‘북극곰’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가 2회 연속 메이저리그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알론소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담 밖으로 23개의 공을 날렸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트레이 맨시니(29·볼티모어 오리올스)도 홈런 22개를 치며 선전했지만, 북극곰의 힘이 더 강했다.
알론소는 결승전 정규시간 2분 동안 홈런 17개를 쳤다. 비거리 475피트(약 144.7m)를 넘기는 홈런을 치면 얻는 최대 1분의 보너스 타임에서는 단 6번의 스윙으로 홈런 6개를 생산했다.
보너스 타임 3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알론소는 배트를 내던지며 포효했다.
올 시즌 연봉이 67만6천775달러인 알론소는 연봉보다 33만달러 정도 많은 10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알론소는 2019년 홈런더비에서도 결승에서 23홈런을 쳐 22홈런을 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당시 우승 상금도 100만달러였다.
메이저리그는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알론소는 켄 그리피 주니어(1998·1999년),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3·201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회 연속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한 거포로 우뚝 섰다.
이날 홈런더비에 나선 8명 중 가장 긴장하지 않고 타석에 선 타자는 알론소였다.
타임을 요청한 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던 알론소는 정규시간 3분과 보너스 타임 최대 1분이 주어지는 1, 2라운드에서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압했다.
1라운드에서는 홈런 35개를 쳐, 27홈런의 페레스를 제쳤다. 2라운드에서는 2분10초가 지났을 때 이미 16홈런을 쳐, 15홈런을 생산한 소토를 밀어냈다.
한편, ‘전반기 홈런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1라운드에서 소토와 ‘명승부’를 펼치고도 패했다.
오타니와 소토는 ‘정규시간’에 나란히 홈런 22개를 쳤고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1분 동안 자유롭게 치는 첫 번째 연장에서도 소토와 오타니는 홈런 6개씩을 쳤다. 두 번째 연장은 공 3개를 골라 치는 방식으로 열렸고, 소토가 공 3개를 모두 담장을 넘긴 반면 오타니는 초구에 땅볼을 치면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