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지성종 기자
[개근질닷컴] 이택길은 4일과 10일에 치러진 ‘2021 MN KOREA CLASSIC 노비스·오픈(이하 MN)’, ‘2021 나바코리아 아마추어 클래식(이하 나바) 대회에서 연거푸 그랑프리를 들어올리며 상반기 최강 빌더로 떠올랐다.
MN 그랑프리 때보다 더욱 완성된 몸으로 나바 무대에 등장한 이택길은 탁월한 프레임과 남다른 볼륨감을 앞세워 꽉 찬 근육량을 자랑, 쟁쟁했던 각 체급 우승자들을 눌렀다.
특히 헤비급의 불륨감은 물론 군살 없는 컨디셔닝을 바탕으로 잘 만들어진 대흉근, 복직근, 승모근, 광배근, 대퇴사두근 등의 출중한 근질은 이견 없는 챔피언의 모습이었다.
나바를 끝으로 올해 개인 시즌을 마친 이택길의 2회 연속 그랑프리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단순히 열심히만 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선수 되고파”
▲ 사진=지성종 기자
상반기 출전한 2개 대회(MN+나바) 그랑프리 소감
MN 때는 오랜 만의 대회 출전이라 수분 조절 같은 걸 감으로 했는데 나바 때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계획에 맞춰 진행한 부분이 예상한 대로 잘 맞아 떨어졌다. 여기에 컨디션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게 완벽했다.
무엇보다 오늘(나바AC 대회 당일)은 아내와 아이가 응원 왔는데 가족들에게 대상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웃음) 시즌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아내가 곁에서 서포터를 잘 해줘서 그랑프리라는 큰 상을 얻었다. 나바가 시즌 마지막 대회였는데 결과까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랑프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컸겠다
MN 때보다 컨디셔닝과 볼륨감이 더 좋았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몸 상태나 경기력은 그랑프리를 탈 수 있을 거라 확신했지만 변수가 있어서 걱정이 되긴 했다.
변수?
기존 나바 대회는 항상 비교 심사가 길어지다 보니 사전에 공지된 타임 테이블보다 늦어지는 일이 많다. 이번에도 그럴 줄 알고 천천히 준비했다. 그런데 대회 진행 자체가 정해진 타임 테이블에 맞게 흘러가더라. 덕분에 체급전에선 펌핑을 거의 못하고 올라갔다. 이어진 그랑프리전을 앞두고 급하게 펌핑을 했는데 다행히 근육이 잘 올라왔다. 하마터면 준비한 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대회를 마칠 뻔 했다.
▲ 사진=지성종 기자
앞서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았다고 했다. 어느 정도 걸렸나
MN 첫 대회를 뛸 때까지 5주 정도 걸렸다. 완벽한 몸을 만들기엔 짧은 기간이었지만 체중감소는 지양하고 최대한 운동 강도를 올리면서 근육을 보존할 수 있게 상승 다이어트처럼 준비했던 게 유효했던 것 같다.
MN 대회 상금 400만원(그랑프리 300만원+짐키친 100만원) 아내에게 전액 준다고 했는데
한 푼도 빠짐없이 제일 고생한 아내에게 전달했다. 트로피는 아기 장난감으로 쓰이고 있다.(웃음)
▲ 사진=지성종 기자
MN(+85kg)과 나바(익스트림) 대회 모두 헤비급에 참가했다. 헤비급이라기엔 컨디셔닝이 좋았다
원래 -65kg 경량급으로 대회 참가를 시작했다. 이후에 매년 거의 5kg씩 늘려가면서 사이즈를 늘려왔다. 아무래도 컨디셔닝이 중요한 경량급부터 뛰었기 때문에 체급은 올라가도 과거의 다이어트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바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더 보완한 부분
개인적으로 컨디셔닝만 중요시해서 볼륨감이 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부종 관리하면서 볼륨감을 같이 유지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편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먹는 양을 늘려 칼로리를 높이고, 운동 강도를 더 세게 한 게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유산소 시간도 늘려서 컨디셔닝도 잘 유지했던 부분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
▲ 사진=이택길 제공
MN 때부터 아내에게 고마움을 계속해서 전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그동안 운동을 해왔지만 아내에게 대회에 참가한 날 보여준 건 MN 대회가 처음이다. 다행히 성적이 좋아서 면이 선 것 같다.(웃음) 사실 아내도 운동을 좋아해서 대회를 뛰고 싶어 하는데 이번에 날 보고 많이 느꼈으면 하는 바도 있다.
아직 결혼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식을 올린 직후에 아기가 생기는 바람에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 신혼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내가 대회까지 준비하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을 거다. 이 자릴 빌려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여보~ 사랑해!
▲ 사진=지성종 기자
나바AC를 끝으로 올해는 시즌 오프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 동안 대회 준비로 가정에 신경을 못썼다. 당분간은 운동은 접어두고 본캐인 남편으로, 아빠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내년에는 나바코리아 프로전 자격을 얻은 만큼 잘 준비해서 훌륭한 선수들과 한 무대에 올라 경쟁해보고 싶다.
덧붙이는 말
지방(울산)에 거주하기도 했고, 대회에 얼굴을 많이 드러내지 않아서 내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걸 안다. 앞으로는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MN 대회 끝나고 인터뷰할 때도 말했지만 선수로서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생각이다. 그리고 요즘 제 운동 모토인 ‘베짱이빌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다. 단순히 열심히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운동해서 쉴 땐 쉬고, 운동할 땐 운동하는 더 멋있는 베짱이가 되겠다. 끝으로 힘든 시국에도 운동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힘내서 원하는 성적 받으시길 바라며 다들 파이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