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성종 기자
[개근질닷컴] 방역당국이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까지 공연장 방역 수칙을 강화하면서 보디빌딩&피트니스대회 개최에 비상이 떨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22일) 0시부터 8월 1일 24시까지 비수도권의 등록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공연은 ‘공연장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허용되나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정의하는 등록 공연장(公演場)은 음악당·콘서트홀·뮤지컬 전용관·연극장 등의 공연 목적 전용 시설을 의미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등록 공연장’은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허가된 시설을 말한다”며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 다른 목적의 시설을 임시로 활용하는 모든 공연은 금지된다”고 구체적으로 부연했다.
사진=권성운 기자
종합하면 현재 많은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실내외 체육관·공원·컨벤션센터·호텔 연회장 등에서 향후 경기가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의 경우 스포츠 경기와 쇼엔터테인먼트 경연 사이의 구분을 명확하게 할 수 없는 면도 있다.
하지만 단체를 기준으로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보디빌딩협회 및 각 지역 협회들이 치르는 대회는 스포츠 경기의 형태로 엄격한 제한을 이미 받고 있는 상황. 거기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까지 장소에 대한 제재까지 추가된다면 향후 방역지침이 완화될 때까지 대회를 치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연으로 구분되는 사설단체의 경우엔 대회 개최에 큰 암초가 생겼다. 임시 공연장의 목적으로 개설된 공간에서 치르는 모든 공연이 금지 된다면 사실상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가 열리기 쉽지 않다.
사진=김원익 기자
현재로서도 수도권에서 열리는 각 대회들이 속속 연기되거나 장소를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소속 시도지부협회 A관계자는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서 선수는 물론 관계자 및 스태프까지 3일 이내 PCR 음성 확인서 제출 등 완벽 방역 기준을 만들었음에도 현재로선 대회 개최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 A관계자가 속한 협회는 만반의 준비 끝에 대회 개최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불거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대회를 연기했고, 현재는 연기 개최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설단체 실무책임 B관계자는 “대회장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계체와 대기, 무대 입장과 경기까지 전 과정에서 지침을 철저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까지 코로나19 이슈가 번지고, 자치단체간에도 방역 목표가 상이해 대회장을 확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 됐다”고 귀띔했다.
사진=권성운 기자
대한보디빌딩협회 지역 협회 C관계자도 우려를 표하며 현재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전했다.
“지역협회들 간에도 이해관계나 득실이 엇갈리고, 코로나19 시국 대회 개최에 대해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대회가 열리는 장소의 대관처에 민원을 넣거나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 대회 개최를 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방역지침이 전국으로 강화된다면 점점 더 대회가 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 같다.” 서면으로 보낸 질문에 C 관계자는 숨기지 못한 우려 가득한 답을 보내왔다.
일일 신규 최다 확진자 숫자를 경신하는 등 날로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상황, 방역에 대해 더 엄격해진 사회적 잣대와 전체적인 분위기는 향후 몇주간 대회 개최에 가장 비관적인 요소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여름, 보디빌딩계가 코로나19라는 중대한 위협을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