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약관의 천재기사 양딩신(왼쪽)이 LG배에서 첫 세계대회 정상을 밟았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개근질닷컴] 중국에서 또 한 명의 무서운 기사가 탄생했다. 중국의 신성 양딩신(20) 7단이 LG배 정상에 올랐다.
양딩신은 2월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스웨 9단에게 280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양딩신은 종합전적을 2-1로 만들면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앞서 양딩신은 11일 결승 1국에서 261수 백 불계패 이후, 13일 2국에서 219수 흑 불계승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결승 3번기에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세계 대회 첫 우승을 거뒀다.
양딩신은 중국 바둑의 초신성(超新星)으로 손꼽히는 기사다. 2012년 제4회 BC카드배 64강에 이어 제12회 이광배 우승으로 중국 내 최연소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몇 차례 우승 경력을 더 추가한 양딩신은 약관의 나이인 올해 세계 메이저 정상까지 밟으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다.
양딩신과 스웨의 천적관계도 이어졌다. 양딩신은 2월 기준 중국 바둑랭킹 6위로 5위인 스웨 보다 한 단계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상대 통산 전적에서 8승 3패로 더욱 벌렸다.
중국 개인적으로도 3년 연속 LG배 우승컵을 가져갔다. 양딩신이 준결승에서 한국의 유일한 생존자 신민준 9단을, 스웨가 준결승에서 판팅위 9단을 제압하며 중국의 집안 싸움이 펼쳐진 것이다.
2013년 17회 LG배 우승 출신의 스웨 9단은 같은 대회에서 6년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양딩신 7단의 벽에 다시 한 번 틀어막혔다.
양딩신 7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중국기원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할 예정이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