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올림픽 공식 한국어 SNS 계정
[개근질닷컴]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일궈낸 한국 럭비 대표팀(세계랭킹 31위)이 아시아 최강 일본(10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럭비 대표팀은 2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11-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9-31(12-19 7-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럭비는 도쿄올림픽을 최하위로 마쳤다.
럭비 대표팀은 2019년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홍콩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약 100년 만이다.
국내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 대학팀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현실에서 이뤄낸 쾌거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전반전 첫 공격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혼혈 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이 경기 시작 46초 만에 상대 중앙 수비벽을 뚫고 트라이(미식축구의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수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고도 끝까지 공을 놓지 않고 공을 찍었다. 이어 코퀴야드는 컨버전킥(보너스킥)까지 성공해 7-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리드는 길지 않았다.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7-7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4분 11초에 장정민(한국전력공사)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손쉽게 트라이를 성공했다. 보너스 킥을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상대 공격 차례에서 다시 연속 트라이와 컨버전킥 등을 허용한 한국은 12-19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에서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 경고를 받는 등 거친 수비를 펼치며 일본의 공격을 저지했지만, 트라이와 컨버전킥 1개를 허용해 12-26으로 밀렸다.
한국 선수들은 처절하게 싸웠다. 3분여를 남기고 대표팀 에이스 정연식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트라이에 성공한 뒤 코퀴야드가 컨버전킥을 넣어 19-2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곧바로 트라이를 허용해 19-3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남은 시간이 적어 한국이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몸을 던져 중앙 수비를 뚫어보려 노력했다.
한국은 마지막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사상 첫 올림픽 여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