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에스테반 오콘 SNS
[개근질닷컴] 25세의 프랑스 출신 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이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데뷔 6시즌 만에 역전으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콘은 2일(한국시간) 헝가리 모조로드의 헝가로링(4.381㎞·70랩)에서 열린 2021 F1 월드챔피언십 11라운드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8번 그리드의 악재를 뚫고 2시간 4분 43초 199의 기록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16년 시즌 중반 마노 레이싱 MRT의 드라이버로 F1 무대에 데뷔한 오콘은 2017년 사하라 포스 인디아 팀으로 옮긴 이후 레이싱 포인트 포스 인디아 팀, 페트로나스 모토스포트, 르노 DP 월드 팀 등을 거쳐 이번 시즌 알파인 팀으로 옮겼다.
오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77차례 그랑프리 무대에 나서 지난해 12월 바레인에서 열린 사키르 그랑프리에서 2위를 하며 F1 무대 데뷔 이후 처음 포듐을 경험했다.
이런 가운데 오콘은 78번째 출전 무대에서 자신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번 시즌 드라이버 랭킹 11위(39점)로 상승했다.
오콘의 첫 우승에는 행운도 따랐다. 비의 여파로 미끄러운 서킷 때문에 스타트 직후 첫 번째 코너에서 여러 대의 머신이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고,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서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다.
결국 6대가 사고로 리타이어한 가운데 레이스는 3번랩부터 다시 출발했고, 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오콘이 2위로 추격했다.
오콘은 해밀턴이 피트 스톱한 5번랩부터 선두 자리로 올라서면서 우승의 꿈을 키웠고, 레이싱 중반부터는 2위로 올라선 세바스티안 베텔(애스턴 마틴)의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오콘은 레이스 막판 베텔과 해밀턴을 따돌리고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완성했다.
▲ 사진=에스테반 오콘 SNS
오콘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 계정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우승했고,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팀 관계자들이 없었다면 절대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베텔은 연료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F1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의무적으로 레이스 도중 1ℓ의 연료 시료를 제출해야 하지만 대회 관계자들은 베텔의 머신에서는 0.3ℓ의 연료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1ℓ의 연료는 평균적으로 1랩당 0.035초의 기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텔의 소속팀은 연료탱크에 1.44ℓ나 남아있었는데 대회 관계자들이 제대로 뽑아내지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베텔이 실격당하면서 3위를 차지한 해밀턴이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