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올림픽 공식 한국어 SNS 계정
[개근질닷컴]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회 초반 고전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 나흘 만에 다시 만난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을 11-1, 7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도쿄올림픽에서는 5회 이후 15점, 7회 이후 10점 차로 벌어지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팀이 됐다.
7월 29일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고전하며 6-5,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한국은 나흘 만에 다시 만난 이스라엘을 완파했다.
미국에 패해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한국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에 끝내기 승리를 하고, 이스라엘도 제압해 준결승에 선착했다.
▲ 사진=올림픽 공식 한국어 SNS 계정
이날 한국은 선취점을 뽑으며 긴장을 풀었다.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과 2번 강백호(kt wiz)가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박해민을 홈에 불러들였다.
추가점도 빨리 얻었다. 오지환(LG 트윈스)은 2회 무사 1루에서 이스라엘 선발 조이 와그먼을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호투하던 선발 김민우(한화 이글스·4⅓이닝 2피안타 1실점)가 5회 1사 후 미치 글레이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준(두산 베어스)이 등판하자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비가 강하게 내리면서 제구에 애를 먹으며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대니 발렌시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가 이어졌고, 타석에는 7월 29일 예선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홈런 2방을 친 라이언 라반웨이가 들어섰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최원준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고,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빠른 공으로 라반웨이를 압도하며 투수 뜬공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초 위기를 넘긴 한국 대표팀은 5회말 대량 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kt wiz)의 1루 땅볼을 잡은 이스라엘 1루수 발렌시아는 홈 승부를 택했고,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며 튀어올랐다. 행운의 추가점을 얻은 한국은 박해민의 좌익수 쪽 2루타로 2점을 추가하고, 강백호의 기술적인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이정후의 병살타성 타구 때 이스라엘 2루수 킨슬러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한국은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10-1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이어 7회말 2사 후 김현수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혜성이 중전 안타로 ‘10점 차’를 만드는 적시타를 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한 한국 야구는 올림픽 2연패 달성을 노리며 도쿄에 입성했다.
앞서 예선에서 이스라엘에 힘겹게 승리한 한국은 2차전에서 미국에 2-4로 패해 조 2위로 녹아웃스테이지를 시작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9회말 3점을 뽑아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편, 한국은 한국은 미국-일본전 승자와 4일 오후 7시에 준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