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SNS
[개근질닷컴] 홈런왕에서 ‘최악의 먹튀’로 추락한 크리스 데이비스(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구단은 13일(한국시간) “데이비스는 은퇴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이비스는 구단은 통해 “부상과 고관절 수술로 오랜 기간 뛰지 못해 은퇴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데이비스는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로 이적한 뒤 맹활약을 펼쳤다. 2013년 53개, 2015년 4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다.
데이비스는 2016년 원 소속팀 볼티모어 구단과 7년 총액 1억6천100만달러(약 1천873억원)의 대형 계약을 하며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FA 계약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8년 타율 0.168에 그친 데이비스는 2019년에도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019년엔 62타석, 52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이 부문 MLB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엔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5를 기록했다.
올해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시범 경기에서 단 두 타석을 소화한 뒤 왼쪽 둔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데이비스는 은퇴했지만, 잔여 연봉은 모두 수령한다.
MLB 네트워크와 MLB 트레이드 루머 등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볼티모어와 FA 계약 당시 지급 유예 조건을 넣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매년 350만 달러(40억원), 2033년부터 2037년까지 매년 140만 달러(16억원)를 받기로 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앞으로 16년 동안 매년 데이비스에게 엄청난 금액을 송금해야 한다.
FA 계약 당시 데이비스의 대리인은 MLB 구단들에 ‘악마’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