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질닷컴=지성종 기자] 지난 8월 7일, 가을이 처음 인사했던 날이었다. 선수들은 일찍이 대회장에 도착해 안이며 바깥 그늘 아래서 저마다 긴장을 풀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기자 또한 장비와 노트를 꺼내 취재 준비를 했다.
대회장에서 기자의 자리는 심사위원석과 같은 줄이다. 자연스럽게 심사규정이 무엇인지 떠올려보고 선수들을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놓쳤다. 무대 위 선수들의 표정이다.
근육의 강도, 크기, 몸의 조화 등 심사항목으로 대회를 보면 선수들의 몸만 눈에 들어온다. 뒤늦게 찍은 사진을 확인하며 선수들이 어떤 얼굴이었는지 볼 수 있었다. 당연히 그들은 자신들의 몸을 평가받기 위해 무대에 한껏 에너지를 쏟지만, 팬의 입장에선 이런 열정을 보여주는 선수가 누구인가 궁금해진다.
에너지는 전달된다.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는 선수들의 감정은 보는 사람에게도 옮겨간다. 이번 대회에선 그들의 표정 뿐 아니라 몸짓에서도. ‘열심히 준비했기에 떨리지만 행복하게 이 무대에 서있습니다’ 라고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MUSA 춘천의 베스트 포토에선 선수의 표정과 포즈에서 기자가 긍정적 에너지를 받았던 사진들을 선별했다. 종목이나 결과와는 상관없다. 독자에게도 선수들이 무대에서 쏟아내는 그 마음들을 보고 읽고 함께 공감해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