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스널 공식 SNS
[개근질닷컴] 아스널이 개막 이후 무득점 2연패로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겪자 미겔 아르테타 감독의 경질설에 불이 붙었다.
아스널은 23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지난 14일 개막전에서 승격팀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한 이후 2연패다.
이 패배로 아스널은 19위로 떨어졌는데, 이는 영국 언론 ‘더 선’에 따르면 아스널의 118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스타트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이 개막부터 무득점 2연패를 당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1경기라도 치른 이후 강등권에 들어간 것 역시 1992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위너 첼시를 상대로 고전이 예상됐던 것은 사실. 하지만 아르테타는 지난해 램파드 전 감독 체제에서 1번, 현 투헬 감독 체제에서 각 1번씩 2차례나 첼시를 꺾으며 ‘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첼시에 스코어나 경기력면에서 압도당했다. 첼시는 무려 22개의 슈팅을 날린 반면 아스널은 6개에 그쳤다. 수문장 레노의 선방이 없었다면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을 정도다.
개막전에서 74년만에 승격한 브렌트포드에 완패를 당한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졸전 끝의 패배. 거기다 아스널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누누 타바레스, 알베르 삼비 로콩가, 벤 화이트, 마르틴 외데가르드, 아론 램스데일을 영입하며 1억 4,700만 유로(약 2,030억 원)로 EPL 최대 이적료를 썼다.
하지만 타 팀들이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과 비교해 아스널의 경기력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자연스레 경기 종료 후 팬들의 비판의 화살은 아르테타에 쏠리고 있다.
아스널의 공식 SNS를 비롯해 각종 관련 게시글엔 아르테타의 경질을 원하며 팀의 부진한 경기력을 비판하는 팬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언론 또한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을 맡은 2019년 이후 60경기에서 20패를 기록했다. 과거 아르센 벵거 감독이 116경기만에 20패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기록”이라며 아르테타의 조기 경질 가능성을 점쳤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되레 가시밭길이다. 아스널은 현재 부상과 코로나19 등으로 9명의 선수가 선수단에서 빠져 있다. 주포 라카제트와 중원의 핵심 파티 등의 결장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중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언과 주중 카라바오컵 2라운드 경기에 이어 주말엔 리그 최강팀 가운데 하나인 맨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최근 상대 3연패로 약세인데, 맨시티는 2라운드에서 노리치에 5-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자칫 WBA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거나, 맨시티 상대 대패를 당한다면 여론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
첼시전 패배 후 아르테타 감독은 “후반에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만족스럽다. 주축 자원이 빠졌지만 대체로 나온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열정을 보여줬다”면서 선수들을 지지하는 동시에 “야유를 받고 기분 좋은 이가 어딨겠나. 선수들이 분투하자 팬들도 긍정적인 리액션을 보였다”며 팬들 역시 아스널의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봤을 것으로 해석했다.
동시에 아르테타 감독은 “팬들은 결과에 좌절했겠지만, 우린 그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성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