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개근질닷컴]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2일 만에 선발 등판해 빼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벤치의 이른 교체 결정으로 승리를 달성하진 못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광현은 4회까지 투구 수 64개를 기록한 뒤 5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까지 1-1로 맞서다 5회초 토미 에드먼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3-1을 만들었는데,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김광현 타석 때 대타를 내세우면서 김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부상 회복 후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의 투구 수를 조절하는 듯했다.
김광현은 3회까지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1회 케빈 뉴먼과 키브라이언 헤이스를 모두 내야 땅볼로 맞혀잡았다. 이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콜린 모란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회엔 제이컵 스털링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았고, 일본 출신 쓰쓰고 요시토모를 1루 땅볼 처리했다. 스털링스는 체인지업, 쓰쓰고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이후 콜 터커는 체인지업을 결정구 삼아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3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마지막 타자 뉴먼에겐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세인트루이스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잡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인 4회 김광현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제구가 흔들리며 헤이스와 레이놀즈, 모란에게 3연속 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 코치는 마운드로 올라가 김광현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다시 영점 조절에 성공한 김광현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스털링스를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쓰쓰고는 초구를 건드렸는데,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돼 1-1 동점이 됐다.
김광현은 마지막 타자 터커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 공격에서 에드먼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3-1을 만들었는데, 김광현은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되며 임무를 끝냈다.
이날 김광현은 슬라이더(24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 19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3개, 싱커 1개를 골고루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한편,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건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22일 만이다. 그는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쳐 복귀했고, 25일 불펜으로 보직 변경해 공을 던졌다.
당분간 불펜 요원으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선발 투수 잭 플레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