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질닷컴] 최근 대회를 취재 하며 느낀 가장 아쉬운 점은 마스크다. 코와 입을 가려 선수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인만큼 ‘몸’을 주로 봐야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찍은 사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얼굴’이다. 찰나의 순간 보여주는 선수들의 얼굴 표정은 스포츠 현장에서의 희로애락을 선명히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사진 찍는 입장에선 그나마 코와 입만 가려서 다행이다. 인물사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눈이기 때문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자 사람의 마음과 감정이 가장 잘 비춰지는 곳이다. 기왕이면 얼굴 전체가 좋겠지만, 눈만 보고도 그 사람의 표정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 [타짜]에서 "구라칠 때 눈을 마주치지 마시오." 라는 대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사람을 볼 땐 눈을 보라. 그럼 한 마디 말보다 힘 있고 강하게 전달되는 마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는 관중이 있어야 완성되는 무대다. 선수와 관중 사이 무언의 교감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서로 온전한 얼굴로 마주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마스크를 넘어 전해지는 마음도 분명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베스트 포토는 무대 위에서 행복한 선수들의 표정을 느낄 수 있는 사진으로 선정했다. 이른바 ‘행복 바이러스상’.
웃음은 전염된다고 한다. 비단 전염되는 것이 코로나뿐이랴. ‘무대를 즐긴다’는 표현 그대로 기쁨이 가득한 얼굴은 관중에게 그 마음을 전한다. 힘든 시기에도 노력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전하며, 이 작은 행복 바이러스가 독자들에게도 퍼져,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자그만 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