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에서 홍수로 인해 병원이 단전되면서 환자들이 숨졌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멕시코 중부에서 폭우에 따른 홍수로 병원 전기가 끊겨 환자 17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6시께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이달고주(州) 툴라에서 발생했다. 계속되는 폭우로 강이 범람했고 도심까지 물이 들어찼다.
멕시코 사회보험청(IMSS)은 단전으로 산소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아 환자들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보험청이 게시한 동영상에는 병원 내부에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가운데 보건인력들이 환자를 옮기려고 사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에 로블레도 IMSS 청장은 “갑자기 들어찬 물 때문에 지역에 단전사태가 닥쳤고 병원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가 난 병원의 전체 입원환자 중 절반 정도가 코로나19 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입원한 중환자 중에는 폐 기능이 극도로 약화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이들이 많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주지사는 현지 언론에 “사망자 17명 중 15~16명이 코로나19 환자”라고 밝혔다.
병원에 있던 나머지 환자 40여 명은 신속히 대피해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뿐만 아니라 툴라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재난이 속출했다.
주민들은 차오르는 물에 놀라 상자와 가방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 급히 고지로 달아났다. 구조대, 소방관, 군인들은 물에 잠긴 툴라 거리에 보트를 타고 출동해 침수된 주택들에서 사람들을 구했다.
툴라 중앙에 있는 시장은 완전히 물에 잠겼으며, 강변은 트럭과 버스 등 차량이 홍수에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한 상황이다.
마누엘 에르멘데스 바디요 툴라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중요한 건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멕시코 게레로주 아카풀코 남서쪽 17km 지역에서는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 47분께(한국시간 8일 오전 10시 47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AP, 로이터 통신은 강한 진동에 멕시코 남서부 지역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200마일(약 322㎞) 가까이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 당국은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로 바위가 굴러떨어졌다고 말했다. 멕시코 시티 일부 지역에서는 땅이 1분 가까이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쓰나미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처음 지진 규모를 7.4로 측정했다가 이를 7.0으로 변경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2.6㎞로 얕아 진동을 증폭시켰을 것이라고 USGS는 설명했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지진으로 인한 즉각적인 피해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