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 치사율이 최대 75% 되는 니파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인도에서 치사율이 최대 75%나 되는 니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 당국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잠복기는 5~14일로, 초기엔 고열·두통·어지러움 등 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다 갑자기 뇌염 비슷한 중증 상태가 되고 심하면 24~48시간에 혼수상태가 된다.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에선 지난 5일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숨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전했다.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자 30명을 격리하고, 일반 접촉자 251명은 추적·감시하고 있다.
케랄라주의 비나 조지 보건장관은 지난 7일 “밀접 접촉자 중 8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검사하고 역학조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최대 75%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과일박쥐에서 사람과 동물 모두에 옮길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1년간 10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2001년과 2007년 인도 웨스트벵골주에서 50명 이상이, 2018년 케랄라주에서 17명이 각각 숨졌다.
문제는 인도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가뜩이나 코로나19 대응으로 힘든 상황에서 방역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도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현지 생산한 코비실드 등을 대량 접종하며 한때 하루 40만 명까지 치솟던 확진자를 간신히 일평균 3만~4만 명 수준으로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중복으로 유행할 경우 방역과 의료시설이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