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공식 홈페이지
[개근질닷컴]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5)이 새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첫 훈련에 참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준비에 들어갔다.
울버햄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희찬이 팀 훈련에 처음 참여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훈련장에 들어서며 주위를 한번 둘러본 황희찬이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황희찬은 지난달 말 독일 분데스리가 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계약 조건에는 이번 시즌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됐다.
황희찬은 계약 발표와 함께 새로운 홈구장인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을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도 지켜봤다. 그러고는 바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2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라크와 첫 경기(0-0 무승부)에서는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7일 레바논과 2차전(1-0 승)에서는 풀타임을 뛰며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 골을 어시스트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대표팀이 해산하면서 8일 영국으로 돌아갔다.
울버햄튼은 11일 오후 11시 왓포드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만약 황희찬이 이 경기에 출전하면 한국 선수로는 14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를 밟는다.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나서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까지 13명의 한국 선수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올랐다.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도 적고 장거리 비행에 시차 적응도 덜 된 상황이지만 황희찬이 왓포드전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출전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은 있다.
올 시즌 리그 개막 이후 무득점 3연패를 당한 울버햄튼의 현재 팀 사정도 황희찬의 왓포드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울버햄튼은 리그 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멕시코 국가대표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를 이번 왓포드전에 기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히메네스가 멕시코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을 막은 탓이다.
EPL 구단은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적색국가로 지정한 나라 출신의 소속 선수들을 이달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에 보내지 않기로 했고, 울버햄튼도 이를 따랐다.
그러자 멕시코를 포함한 일부 국가협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국가대표 소집에 불응한 선수는 A매치 기간 종료 후 5일 동안 경기 출전을 금지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