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푸른 바다나 강을 보면 자신의 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밝혀졌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갖는 주관적인 이미지를 신체상(body image)이라고 한다. 신체상은 자아를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로, 긍정적인 신체상을 가지고 있을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반면, 부정적인 신체상은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든다. 특히나 이러한 태도는 정신 문제로 직결될 수 있어 자신의 신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이러한 노력에 도움이 될 만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연의 ‘푸른 공간’을 보는 것이 ‘심리적 자원을 회복’해 신체상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 비렌 스와미(Viren Swami) 교수팀은 강가를 산책하거나 숲 속을 걷는 등 자연을 접하는 것이 심리적 이점을 가져온다는 사실에 착안해 자연 풍경 이미지를 보는 것으로도 유사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168명에게 녹색 공간(예: 숲)이나 푸른 공간(예: 강), 회색 공간(예: 건물) 중 하나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여줬다.
각 이미지를 보기 전과 후 ‘현재, 나는 나의 몸을 존중한다’와 같은 항목의 설문을 시행해 참가자가 가진 신체상에 대해 스스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신체상에 대한 평가 점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그룹은 강이나 바다, 강 등 푸른 공간의 이미지를 본 그룹이었다. 이 그룹에서 이미지를 보기 전과 후의 점수는 5점 만점에 각각 3.35점과 3.98점이었다.
녹색 공간 이미지를 본 그룹은 5점 만점에 3.37에서 3.66점으로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건물이 있는 이미지를 본 그룹의 경우, 점수는 3.16점에서 3.10으로 떨어져 회색 공간은 신체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자연 풍경이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뇌의 주의를 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자연은 수고로움 없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몰입을 선사해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고, 신체 기능에 대한 이해로 우리의 관심을 이끈다”면서 “또한 자연이 신체상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로 접할 때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처럼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도시와 같이 건물로 둘러싸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신체상을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저비용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와미 박사는 “추가 연구를 통해 더 광범위한 그룹에게 이러한 이점을 최대로 가져오는 특정한 자연 요소가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바디 이미지(Body Image)》에 게재될 예정이며, 영국 사이언스 페스티벌(British Science Festival)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