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이런 식물성 식품을 적게 먹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위험성이 다소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59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물성 식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각한 코로나19 발생 위험은 41%나 낮았다.
미국과 영국의 성인 59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설문조사를 실시한 연구팀은 대상자들이 평소 어떤 음식을 먹는지 설문지로 일주일마다 조사했다.
연구팀은 과일, 채소, 통곡물, 콩기름, 식물성 기름과 같은 식물성 식품을 얼마나 섭취하는가를 기준으로 대상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기간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1,815명이 나왔다.
연구 결과, 식물성 식품이 가장 풍부한 식사를 하는 그룹은 과일, 채소 등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9% 낮았다.
또한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입원과 산소 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등의 심각한 코로나19가 발생할 위험은 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서는 월 1만 명 당 1.6명이 심각한 코로나19에 걸린 반면, 식물성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서는 월 1만 명 당 2.1명이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나이, 인종, 운동 습관, 흡연, 체중 그리고 살고 있는 지역 같은 요소들을 고려했다”며 “식단 자체가 보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습관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마법의 면역 촉진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감염병학회 대변인인 애런 글래트 박사는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코로나19의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조르디 메리노 박사도 “건강한 식사법이 백신 접종이나 마스크 착용과 같은 다른 예방 조치의 대체물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등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코로나19를 이기며 사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Diet quality and risk and severity of COVID-19: a prospective cohort study)는 《거트(Gut)》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