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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비만 초래

등록일 2021.09.16 16:53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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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과식은 과체중으로 이어진다는 상식을 뒤집고 ‘얼마나 많이 먹느냐’ 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비만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 과식보다 메뉴 선택이 비만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을 위한 식이요법 지침은 체중 감량에 대해 ‘성인들이 음식과 음료에서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고 신체 활동을 통해 소비되는 양을 늘려야 한다’는 에너지 균형 모델을 제시한다.

 

하버드대 의대 데이비드 루드비히 교수(내분비학) 연구팀은 이러한 에너지균형모델이 입맛에 맞고 값싼 가공식품으로 가득 찬 현대 세계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적게 먹고, 더 많이 운동할 것을 권하는 공중보건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비만과 비만 관련 질병의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

 

루드비히 교수는 “오래된 에너지 균형 모델로는 체중 증가의 생물학적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식이 체중 증가의 주된 원인이 아니라 혈당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진범”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가공되고 빨리 소화되는 탄수화물이 포함된 식품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해당 식품은 신진대사를 변화시키고, 지방 저장을 촉진하며 체중 증가를 이끄는 호르몬 반응을 일으킨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을 늘린다. 지방 세포가 더 많은 칼로리를 저장하도록 신호를 보내고, 몸이 근육 연료로 사용할 칼로리를 더 적게 남긴다.

 

결과적으로, 뇌는 몸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배고픔’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신체는 여전히 배고프다고 생각해 ‘연료 공급’을 시도하면서 신진대사도 느려질 수 있다.

 

연구팀은 “에너지균형모델보다 새로운 탄수화물-인슐린 모델이 비만과 체중 증가를 향한 세계적인 추세를 더 잘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체중 감소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루드비히 교수는 “빠르게 소화되는 탄수화물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체지방을 저장하려는 근본적인 욕구를 감소시킨다”며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배고픔을 덜 느끼고 덜 힘들게 살을 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미국 임상영양학》에 실렸다. 원제는 ‘The carbohydrate-insulin model: a physiological perspective on the obesity pandemic’.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1-09-16 16: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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