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흡연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비흡연자보다 중증에 빠질 위험이 8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의 애슐리 클리프트 박사와 동료들은 코로나19와 흡연의 연관성 확인을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2만1천469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 대상자의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검사 결과, 병원 입원 기록, 사망 증명서 등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80%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에 빠질 위험이 큰 만큼 흡연자들은 코로나19 감염 때 사망 확률도 훨씬 높았다.
연구진은 또 흡연에 대한 유전적 소인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45%, 병원 입원 위험을 60%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과도한 흡연에 대한 유전적 소인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배 이상, 병원 입원 위험이 5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10배나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앤서니 래버티 박사와 크리스토퍼 밀레트 교수는 의학전문지 토락스에 관련 사설을 통해 이번 연구를 지지했다.
이들은 이번 연구에 적용된 멘델의 무작위 분석이 이전의 관찰 연구법보다 훨씬 오차가 적다면서 “이번 연구는 흡연이 코로나19를 막아내지 못한다는 우리의 확신을 더 해줬다”고 말했다.
클리프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이 심각한 코로나19에 걸릴 위험과 관련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가 심장병, 각종 암의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흡연이 코로나19에도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연을 촉구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흡연의 유해성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흡연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논문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연구 논문의 저자 중 일부가 담배 업체들과 재정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뒤 논문이 철회된 바 있다.
아울러 흡연과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한 그동안 연구 또한 대부분 관찰 연구법이었다. 따라서 흡연 자체가 코로나19 위험 증가 원인인지 아니면 흡연자들의 열악한 사회 경제적 배경에서 나오는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