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정부가 2023년까지 1개 이상의 국산 mRNA(메신저리보핵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마친다는 목표로 다각적인 지원에 나선다.
또 내년에만 백신·치료제 개발에 5천2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의 임상·비임상 연구를 지원하고, 국산 백신 선구매도 추진한다.
정부는 30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제11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과 계획과 국산 mRNA 백신 개발 지원책, 내년도 관련 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2개 백신 개발기업(큐라티스·아이진)이 mRNA 백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외 기술을 활용해 단기간에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동시에, 국내 mRNA 백신 개발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투트랙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백신 기술 확보, 비임상 및 임상연구 적극 지원,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기반 확보 등 3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8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중점 추진 과제에는 mRNA 백신 후보물질 및 플랫폼 개발과 비임상·임상 연구를 지원하고, 백신의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기술을 개발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 사진=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제공
국내에는 mRNA 백신 외에도 6개 기업이 합성항원·DNA·RNA·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등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합성항원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임상 3상)·유바이오로직스(임상 1/2상)·HK이노엔(1상), DNA 백신을 개발 중인 제넥신(임상 1/2a상·2/3상)·진원생명과학(임상 1/2a상), 바이러스벡터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임상 1/2a상) 등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임상 3상에 진입하고 있다.
치료제 부문에서도 지난 17일 항체치료제에 대한 정식 품목허가가 이뤄졌으며, 14개의 후보물질(신약개발 6개·약물재창출 8개)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선 8개 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이 추진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내년 한 해에만 총 5천265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먼저 치료제·백신 개발 부문에는 총 3천210억원이 쓰인다. 국산 백신 선구매에 가장 큰 비중인 1천920억원이 투입되며,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지원(893억원)·mRNA 백신 임상시험 지원(105억원), 바이오·의료기술 개발(100억원) 등에도 예산 지원이 이뤄진다.
▲ 사진=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제공
정부는 특히 내년 상반기에 국산 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임상 3상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을 위해 2020∼2022년 3년간 총 4천127억원(백신 2천575억원·치료제 1천552억원)을 투입한다.
또 2상 중간 결과와 3상 시험 계획(IND) 승인을 받은 백신에 대해서는 개발 완료 전이라도 비임상 및 1·2상 자료를 통해 면역원성, 안전성 등을 평가해 선구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시험법 등을 개발하고,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실험 시설·장비 구축에 총 1천63억원이 쓰인다.
신속 진단과 지능형 기기 등 차세대 감염병 장비·기기, 맞춤형 방역물품 기술 개발에는 302억원, 감염병 관련 핵심기술 개발 등 기초 연구 강화에도 690억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정부는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의 임상 시험 진입률을 높이기 위해 ‘국가 전임상시험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치료제나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전(前)임상시험이 필수적인데, 이를 지원하는 총괄 지원센터를 통해 상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임상 3상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을 통해 신속한 임상시험 진행을 추진하겠다”며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해 전 세계의 코로나19 극복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우리 보건산업 역량을 강화하여 미래 감염병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