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질닷컴]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기억나는 순간을 꼽으라면 2002년 월드컵이다. 수많은 장면 중에서도 경기가 끝난 후 모든 선수단과 코치단이 손을 맞잡고 그라운드에서 함께 슬라이딩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목청 터질 듯 외치며 응원했다. 선수들도 쥐가 나도록 뛰었다.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이루고 난 선수단은 그동안 국민의 사랑에 그라운드 위에서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후련한 표정으로 미끄러지는 선수들은 마치 그동안 치열했던 경기로 쌓인 고단함을 씻어내는 것 같았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고 가슴 벅찼던 나날들이었다. 후회 없이 뛰었기에 더욱더 값진 결과였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드라마 같은 추억을 만든 해다.
나바코리아 GP 파이널 대장정의 마무리를 장식한 남자 스포츠모델 프로전.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힘든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다독이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단상 밖을 향한 그들의 당당하고 멋진 포즈. 무대에서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발산하는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기자가 봤던 월드컵의 여운을 어렴풋이 상기시켰다.
스포츠에는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이 있다. 자기 자리에서 온 노력을 다하는 선수의 모습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오늘도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베스트포토는 순간의 감동이 잘 담긴 딱 한 장의 사진을 뽑았다.
지성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