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보디빌딩이 최근 10년 간 금지 약물 적발의 55.5%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 연속 도핑 적발건수 최다 1위의 불명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2012~2021년) 금지 약물 위반 현황을 5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금지 약물 위반 횟수는 총 254건이며 그 중 보디빌딩 종목은 151건(55.47%)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8월)으로 범위를 좁히면 총 116건이 적발됐다.
종목별로는 역시 보디빌딩이 60건으로 51.7%를 차지했고, 야구(프로야구 포함) 10건(8.6%), 카누, 역도가 각각 4건(3.4%) 순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10년 연속 도핑 적발 건수 1위도 보디빌딩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10명(58.8%) Δ2013년 9명(56.2%) Δ2014년 38명(84.4%) Δ2015년 28명(80%) Δ2016년 6명(24%) Δ2017년 24명(68.5%) Δ2018년 17명(85%) Δ2019년 10명(37%) Δ2020명 6명(20.8%) Δ2021명 4명(40%) 등으로 매년 최다 1위였다.
불법 스테로이드 적발 사례.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무더기 도핑 적발에 보디빌딩은 2019년부터 전국체전에서 시범 종목으로 강등됐다. 이후 실업팀이 해체되고 축소되면서 엘리트 보디빌딩 체육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19년부터 적발 숫자가 확연히 줄어드는 등 내부적인 자정작용이 생기고 있지만 일반인에게 무분별하게 유출되거나, 사설 대회 등으로 금지약물 사용 선수들이 옮겨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상헌 의원은 “금지 대회에 출전한 유명 선수들의 SNS로 보디빌딩에 입문하는 선수와 청소년은 금지 약물의 복용을 위험한 행위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약물에 접근하는 선수, 청소년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약물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현재 대한체육회는 보디빌딩계의 금지 약물은 고질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도핑 관리는 일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대한체육회에서는 사전 조치로 선수 등록할 때의 교육, 금지약물 적발 시 징계 조치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보디빌딩협회의 역할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여전히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대한체육회와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연계해 공격적인 반도핑 홍보를 진행하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식약처, 경찰청이 함께 상시 약물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정주 의원 역시 “금지약물 복용 위험도가 높은 종목 중심으로 도핑 검사를 더욱 강화하고, 선수와 지도자 교육을 체계화 하는 한편 건강한 스포츠를 위해 정부가 보다 견고하고 강력한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